정운호 대표의 로비 장소로 지목된 M 유흥주점 입구.
당시 거론된 여자 연예인에는 주연급 배우, 조연급 배우, 걸그룹 출신 솔로가수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다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인물들로 정 대표의 허풍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즈한국’에 따르면 M 유흥주점은 지난 2012년 4월 정부 고위 인사가 대기업 회장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향응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업소와 같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당시 업소의 이름은 C였으나, 현재 업소의 이름은 M이라고 한다.
M 업소는 소규모 멤버십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단골이나 마담 소개 없이는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하며 상위 10%의 여성이 일한다고 하여 이른바 ‘텐프로’로 불리는 유흥주점보다 업소 여성의 지성과 외모의 수준이 높아 ‘오프로(5%)’ 또는 ‘일프로(1%)’로 통한다. 이 업소의 발렌타인 17년산 기준 기본 주대 가격은 100만 원, 접대부 팁은 30만~100만 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비즈한국’이 확인한 M 업소 여성 종업원 4명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며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자랑했다. 이 여성들은 모두 외제차를 타고 왔으며, 현 판매가를 조회해본 결과 최소 8000만 원에서 최대 2억 원을 호가하는 차량들이었다.
업소 관계자는 ‘비즈한국’에 “한 달 전 업주가 바뀌면서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정 대표가 이 업소의 단골이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여자 연예인이 업소에서 일하지는 않고, 연예인이 업소에 출입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자 연예인의 출입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M 유흥주점 업주는 “기존에 있던 H 마담은 타 업소로 자리를 옮겼고, 기존 고객들이 마담을 따라 모두 떠났다”며 “강남에는 10여 곳의 1급 업소(유흥주점)가 있는데, 대기업 회장, 정·재계 인사, 연예인 등 넓은 인맥을 가진 H 마담도 그중 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으니 H 마담을 찾으면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업주의 말대로 H 마담과 정 대표의 핵심 브로커인 이 아무개 씨(56·수배 중)가 정·재계 인사 로비와 여자 연예인의 성접대에 직접 관여했다”며 “도주 중인 이 씨가 붙잡히면 정운호 게이트가 연예계 성접대 파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