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남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에 북한이 남남갈등 조장에 나섰다.
17일 북한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공식기념곡 지정이 거부된 것에 대해 “남조선 보수집권 세력에 대한 민심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민심이 좋아하는 노래 하나 기념곡으로 정하지 못하게 거부하는 청와대를 어떻게 남조선 인민들이 당국이라고 인정할 수 있겠나”며 남남갈등 조장에 나섰다.
해당 매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항쟁 용사들이 민주주의를 위하여 싸운 넋과 정신을 대표하는 노래다. 이 노래에 대한 부정은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려 싸운 광주용사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나아가 남조선사회의 민주화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며 반인민적악정을 일삼겠다는 것이나 같다”고 했다.
이어 “이번 거부 결정은 명백히 청와대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다”라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해당 매체는 “청와대가 거부 결정을 내린 속심은 다른 데 있지 않다. 파쇼 독재로 집권위기에 처한 저들의 처지를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하는 판에 민주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게 되면 남조선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인민들의 투쟁이 더욱더 거세차게 일어날 수 있다고 타산하였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1997년 5·18 민주화운동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후 2008년까지 모든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2009년부터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들 중 원하는 이들만 따라부르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장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지난 16일 국가보훈처는 해당 곡의 제창과 기념곡 지정을 거부한다는 기존 입장을 보였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