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희섭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팀에 있는 선배 서재응과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즉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다 한국 야구에서 적응하며 뛰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투수는 한국에서 20승 정도는 거뜬히 올려야 하고 타자의 경우 홈런 40~50개는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코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투수들은 대부분 정면 승부를 즐긴다. 홈런을 맞아도 피하지 않고 같은 코스에 공을 던진다. 그러나 한국은 같은 코스로 들어오는 공이 없다. 타자 입장에선 굉장히 혼란스럽다. 한마디로 한국 야구가 무지 세밀하고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미국 야구가 어렵고 한국 야구가 쉽다는 건 난센스다. 야구는 어디나 다 어렵고 다르다. 그래서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
최희섭의 부상이 잦은 것도 충분한 적응기를 두지 못하고 성적을 내려는 욕심과 부담이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국내로 복귀한 해외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해외파 대부분의 선수들이 최희섭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삼성 선동열 감독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최희섭의 단점이 너무 쉽게 보인다”라고 지적했던 얘기를 꺼내며 당시 충분히 공감했던 내용이었다고 말한다.
“모든 건 성적이다. 이런저런 지적과 쓴소리들을 더 이상 듣지 않으려면 좋은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서)재응 형이랑 약속한 게 있다. 후반기부턴 지금까지 못한 성적들을 반드시 만회해서 KIA 우승을 이끌어 가자고. 그래야 욕먹은 게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