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채로운 프로그램 개발…21일 오월의 산책‘The樂’공연, 26일 시낭송 콘서트‘세미’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소재 선농단 역사문화관(관장 김혜리)이 접근성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이벤트 행사가 연이어 개최돼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선농단 역사문화관
선농단 역사문화관은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선농단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고자 지난해 4월 개관했다. 제기동 소재(동대문구 무학로44길 38) 선농단 아래에 연면적 1,614㎡ 지하 2층 규모로 조성돼 친경의식 유물 전시 및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선농단 역사문화관은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선농제향 체험 ▲농사의 신 역할극 놀이 ▲성인을 위한 선농단 인문 세미나 ▲선농단의 홍보 기자가 되어 보는 선농단 기자단 등을 진행했다.
지난 4월 23일 선농단 역사문화관 앞에서는 매년 열리는 선농대제와 함께 ‘제1회 설롱 요리대회가’ 개최돼 설렁탕을 활용한 이색 요리를 선보이고 동대문구 내 다양한 음식점들을 소개했다.
▲ 선농단 역사문화관 공연 모습
아울러 올해 들어서는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춤새무용단 송민숙의 콜라보레이션 공연 ‘우수’ ▲지리산가수 고명숙 미니콘서트 ‘봄날愛’ ▲감성 가수 이성원 동심락 콘서트 ‘동동’ 등이 열려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선농단 역사문화관에서는 문학나눔 동행 세미시낭송회가 주최하고 선농단 역사문화관, 성차사 진품 보이차, 용문기획 등이 후원하는 국내 최고의 시낭송가 서수옥의 시낭송 콘서트 ‘세미’가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기존의 틀을 깨고 시와 노래, 춤, 시극, 퍼포먼스, 이야기 등을 새롭게 접목시켜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만든다. 천재 기타리스트 김광석의 연주와 춤새 송민숙의 춤, 행위예술가 김석환의 퍼포먼스와 낭송이 어우러져 인간 내면의 아픔과 슬픔을 시와 몸짓으로 표현하며 지리산가수 고명숙, 낭송가 홍성례도 노래와 연기로 함께한다.
▲ 오월의 산책 포스터
이밖에도 21일 오후 7시 주말을 맞아 소리‧짓 발전소 주최로 오월의 산책 ‘The樂’이 열려 퓨전아트 박미루, 시인 정병숙, 기타리스트 한규광, 행위예술가 이향숙이 함께 공연을 펼친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선농단 역사문화관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농단에서 열리는 선농대제의 기원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조선 마지막 임금인 순종 때까지 이어지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중단됐다. 1979년 선농단이 위치한 동대문구 제기동 지역주민들에 의해 민간 행사로 유지돼 오다 1992년부터 동대문구에서 주관해 국가의례의 형식을 갖추게 됐으며 올해는 4월 23일 성대하게 개최됐다.
봄이 되면 임금은 선농단(先農壇)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백성들과 함께 직접 소를 몰아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의식을 행했다. 이것을 왕이 친히 밭을 간다고 해서 친경례(親耕禮)라고 하였고, 친경례가 끝나면 왕은 함께 수고한 백성들에게 술과 음식을 내려 주었다. 이때 임금은 백성을 위로하기 위해 소를 잡아 끓인 국과 밥을 내렸는데 이를 선농단에서 임금이 내렸다 하여 선농탕이라 했고 오늘날 설렁탕의 기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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