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한 시 ‘우남찬가’의 저자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근황을 알려 화제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자유경제원이 지난 3월 열었던 공모전에서 시 ‘우남찬가’를 출품해 입선한 장아무개 씨를 업무방해, 명예훼손,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장 아무개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을 통해 근황을 알렸다.
장 씨가 쓴 우남찬가는 문구를 그대로 읽었을 경우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이지만, 각 행의 앞글자만 따서 세로로 읽어보면 ‘한반도분열/친일인사고용민족반역자/한강다리폭파국민버린도망자/망명정부건국/보도연맹학살’로 읽힌다.
자유경제원은 장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5699만 6090원을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냈다. 5699만 원은 업무지출금 699만 원과 위자료 50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자유경제원은 소장을 통해 “(우남찬가가)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공모 취지에 위배된다”며 “그런 내용의 시로 응모하는 행위는 명백히 시 공모전을 방해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장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고소당한 사실을 알리며 “본인의 의도는 합당한 칭송과 건전한 비판을 동시에 담아낸 시를 응모함으로써, 진보와 보수의 이념논쟁을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모전에 작품만 응모했을 뿐 일체 다른 위력이나 위계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공모전의 특성상 심사위원들의 판단미숙으로 발생한 책임은 전적으로 공모전 측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씨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 변호를 요청한 상태이며, 민변은 “수임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응원합니다” “이게 어째서 작가에게 대응할 일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다정 인턴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