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민장학회 사무실
[이천=일요신문]유인선 기자=경기 이천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이천시민장학회가 시민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천시민장학회(이하 장학회)는 어려운 환경에서 배움의 뜻을 잃지 않고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수 인재양성과 이천시의 교육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 법인이다.
지난 1996년 설립이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관심 속에 전국 제일의 장학사업의 선두 주자로 장학회 우수사례에 선정되며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관리감독과 장학사업 활성화를 모색해야 장학회가 장학기금 모금과 선발과정, 사후관리,홍보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운영되는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장학회 자료에 의하면 2012년 14억816만원의 기금을 조성한 이후 2013년 13억 2000만원, 2014년 5억3343만원, 2015년 5억9941만원으로 급격하게 줄어 들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대한 대책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2015년 장학기금 조성현황 5억9941만원 가운데 이천시가 이처니언(ICHEONians) 장학기금으로 출연한 4억5000만원을 제외하면 BC카드 수수료 5천448만원, 하이트 진로 3천742만원, 오비맥주 2천935만원으로 대부분이 은행, 주류업체의 기부금으로 채워져 시민장학회 명칭이 무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학회의 문제점은 이미 수차례 제기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고 졸속 운영에 장학회 이사들의 생색내기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2015년 이사, 감사 등 총 28명으로 구성 된 임원 중 전임 이사장이 300여만 원, 이사 3명이 180여만 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24명 이사 들은 기부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지방자치단체 의원이기도 한 K이사는 지난 6년간 장학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6만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이사 선임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뜻있는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금조성에 애쓰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사들이 명함 달고 생색내기에만 앞장서고 있어 인적쇄신과 함께 경영개선 등 현실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다.
시민 L모씨는 “장학회 이사라는 명함 들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여 지는 일 외에 순수한 장학 사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난하고 “이사장과 이사들이 사심을 버리고 오로지 이천시 미래를 설계하는 장학 사업을 위한 대대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 Y모씨도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설립된 이천시민장학회가 기금조성도 못하는 이사들에 의해 이렇듯 졸속으로 운영 되는지는 몰랐다”며“장학재단이 본래의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투명한 관리감독과 꾸준한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학회 관계자는 “올해 새로운 이사장이 선출됨에 따라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할 계획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번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연간 60만원씩을 출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해명하고 “장학재단 설립 목적에 맞게 장학생 선발을 위한 운영규정이나 시스템 등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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