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서 여종업원의 다리를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당시 종업원이 이를 거부하고 갤러리 밖으로 나가자, 갤러리 관장(71·여)이 다시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손 회장은 다시 들어온 종업원을 껴안고 신체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6일 종업원은 손 회장과 갤러리 관장을 고소했으며,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다.
24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은 손길승 회장은 “알고 있던 사람이 개업한 곳이라 인사차 들렀다”며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격려를 해주고 나왔는데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해당 인사가 이에 불편한 심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더 빨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명예회장은 지난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려 수감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2008년 8·15 특사로 사면을 받은 뒤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여다정 인턴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