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비박계 수장인 김 전 대표와 친박계 좌장인 최 의원을 조찬회동에 초대해 당 지도체제를 최고위 중심에서 당 대표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 사람은 ‘당 내분 사태가 지속되면 공멸한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하고 비대위와 혁신위를 통합해 외부 인사를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안 마련을 일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세 사람은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교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친박과 비박 모두 합의할 수 있는 외부 인사로 김희옥 전 헌법재판관과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대여섯 명의 영입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현재의 집단지도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탈당까지 해가며 얻어낸 정치적 산물이다. 결과적으로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 박 대통령이 만든 집단지도체제를 깨부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2002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부총재는 대선 경선 참여를 선언하며 당 총재직 폐지 및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당 일각에서는 세 사람이 ‘밀실합의’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청 친박계 중진인 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세 사람이) 밀실합의를 본 것처럼 보인다”며 “선거 후에 직접적 책임 있다고 느끼는 당사자들은 도망가고 숨어있는데, 이렇게 떳떳하지 못하게 숨어있는 사람들과 앞으로의 문제를 협의했다”고 지적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