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G7 정상회의’ 정작 주인공인 한국은 제외…박 대통령은 아프리카행, 반기문은 JP행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좌)과 박근혜 대통령(우)이 악수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김종필(JP)과 고건 등 정치원로를 만났다. 일각에선 반 총장이 대권행보를 위한 예정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 속에 정작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위한 ‘G7 정상회의’에는 한국정부가 소외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일본에서는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G7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북한의 핵실험과 뒤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일본은 G7 정상회의에 앞서 2자회담을 가지고 북핵문제에 대한 공조 방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은 아프리카를 방문해 만찬을 즐겼다.
이러자 일부에서는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시국에 대한 회의에 실 당사자인 남북한이 모두 제외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정상회의보다 아프리카 순방을 우선시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야당은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동의받기 어려운 행보”라며 “한반도를 둘러싸고 급변하는 정세 대응에 정작 한반도의 남북한은 소외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오전 신당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고건·노신영 전 총리를 비롯해 충북 지역구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신경식 헌정회장 등 유력 원로인사 10여 명과 함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반 총장의 대권 대망론을 위한 광폭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작 본인은 애써 부정하는 눈치다.
하지만 반 총장은 방한 첫날인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대선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해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김종필과 고건 등을 단 하루에 만나는 등 반기문 대선 출마가 임박함을 외부에 흘리는 모습이다.
정치권 일부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반기문 총장의 대권 행보를 위해 아프리카로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반도 북핵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초대받지 못해 해외로 눈을 돌린 박 대통령의 빈자리를 반기문 유엔총장이 대신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무래도 북핵보다는 대권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는 비아냥도 전해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