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구조조정 정치권이 사외이사... 구조조정도 친박?
전문성 없이 경영진 견제 상실에 구조조정 무용지물 우려도
대우조선해양이 사외이사 선임과 부채비율 회복불가 판정으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일요신문] 대우조선해양이 부실 경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선 가운데, 사외이사 선임에 낙하산 인사를 기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부채가 자본을 잠식하는 등 부채비율이 경영회복불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대우조선해양의 시름만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대환(60) 법무법인 대오 고문변호사와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이번에 선임되는 김 전 부회장은 과거 기아자동차와 STX팬오션의 법정관리인으로 활동한 적이 있지만 검사 출신의 조 변호사는 대우증권 사외이사로 있지만, 조선업과는 무관하다.
특히, 조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법질서·사회안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1월 새누리당 추천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세월호 특위 부위원장직은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당해 7월 사퇴했다.
지난해 5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두고 경영진의 저가 수주나 부실 회계 등 경영 감시와 견제를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외이사들을 지적된 상태에서 이번 인사 역시 정치권 인사가 선임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00년 대우조선해양 출범 이후 사외이사로 선임된 30명 가운데 18명(60%)이 관료 또는 정치권 인사였으며, 현재도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보좌관을 지낸 이영배씨가 사외이사로 있는 등 조 변호사까지 선임되면 정치권 인사가 사외이사 5명 중 3명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3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재무현황>결과 발표에서 부채비율이 2014년 453.2%에서 2015년 7308.05%를 기록해 경영상태가 심각하다 못해 회복불가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은 17,250,463백만 원으로 2014년 16,439,080백만 원보다 증가(4.9%)했지만, 부채가 2014년 13,467,344백만 원에서 2015년 17,017,615백만 원으로 크게 증가(26.4%)했으며, 자본은 2,971,736백만 원에서 232,848백만 원으로 크게 감소(-92.2%)한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경영회복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인사의 경영참여가 더 강조되고 있는 있음에도 정치권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정부의 구조조정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