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투브 영상 캡처
[일요신문]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4세 소년이 고릴라를 구경하다 우리 안으로 떨어졌다. 이를 지켜 본 한 여성 관람객은 소년에게 손을 뻗으려고도 했지만 소년은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17살 고릴라 하람비는 울타리 안으로 떨어진 소년에게 다가가 손과 등을 만졌다. 또 물에 주저앉은 소년을 일으켜 세우려는 듯한 동작도 취했다. 하람비는 이후 소년을 우리 안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다.
동물원 측은 응급대응팀을 급파해 고릴라를 사살하고 소년을 구출했다. 소년이 고릴라 우리 안에 머문 시간은 약 10분 정도였다. 동물원 원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람비가 소년을 공격하려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릴라가 극도로 강한 힘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마취총을 사용해도 즉시 쓰러지지 않을 수 있어 극단적 사살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 뒤인 29일, 동물원에는 하루 전 사살된 고릴라 하람비의 명복을 비는 관람객들의 꽃다발과 카드가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물원 측의 과도한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동반한 자녀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온라인에서는 멸종위기종 동물 보호를 위한 법안 제정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 법안은 관람객의 부주의로 멸종위기의 동물이 피해를 입는 것을 규제하는 내용이다.
오랜 세월동안 하람비를 돌봐온 사육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비극이 발생한데 대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슬픔에 빠져 있다.
한편 신시내티 경찰 관계자는 ”소년의 부모를 기소할 계획은 없다“고 29일 밝혔다.
금재은 인턴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