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른쪽부터 인하대병원 대외홍보실장 송준호 교수, 수술을 집도한 정지원 인하대병원 안과 교수, 최순자총장, 김영희 씨와 배우자, 이강원 인하대병원 안과 전공의.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31일 오전 김영희(40·여) 씨는 인하대병원 안과 외래진료실에서 안대를 풀고 희망의 빛을 봤다.
지난 28일 각막 이식 수술을 마친 김영희 씨는 시각장애인 1급이다. 어린 시절부터 눈을 잘 못 뜨고 눈 떨림 증상이 있었으며 각막혼탁이라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시력을 상실해 빛만 미세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수술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으나 이번 수술을 통해 새 빛을 선물 받게 됐다. 각막 수술은 최순자 인하대 총장과 인하대병원이 LA 올림픽 라이온스 클럽(LA Olympic Lions Club)으로부터 각막을 지원 받아 인하대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지원해 가능했다.
최순자 총장은 “기증자 분들의 숭고한 뜻이 담긴 각막을 소외계층 분들께 전달해 그 뜻이 지역사회에 작지만 밝게 빛나는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각막을 이식 받은 김영희 씨는 “하루하루가 꿈만 같고 설렌다”며 “희망의 빛을 선물해 준 인하대와 인하대병원 관계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한진그룹․회장)은 향후 진행될 각막이식 수술은 한진그룹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정지원 교수(인하대병원 안과)는 “김영희 씨가 약시와 각막 혼탁이 심했던 터라 수술 경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나 꾸준히 통원 치료를 받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무료 각막 이식 수술을 통해 인천 지역의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경제적 상황으로 수술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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