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데오거리, 세계음식 특화거리, 지구촌축제 확대 등 ‘눈길’
- 최근 3년간 이태원 지역 연평균 매출증가율 49%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일 한국소비자협회에서 주관하는 2016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소비자행정 부문)을 수상했다.
이태원에 독특한 거리 문화를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 220만 명 등 1천만 관광객시대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에게 기존의 질서와 차별되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행정 부문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 이태원 세계음식 특화거리
지난 2010년 성 구청장이 민선5기 용산구청장으로 취임한 이래 이태원은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우선 용산구청 뒤편에 로데오거리가 조성됐다. 원래 낡은 주택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통행이 불편한 탓에 행인들이 별로 없는 지역이었다. 현재는 평일 낮에도 쇼핑과 먹을거리를 즐기러 나온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명소가 됐다.
또 해밀톤 호텔 뒤편에 세계음식 특화거리가 조성됐다. 행자부 ‘안전한 보행환경’ 시범사업비를 확보해 도로를 특색 있게 재포장하고 계단과 무대, 소공원 등 시설물을 조성했다. 전선‧통신선을 지중화 했으며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함으로써 서울의 대표적 특화거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세계음식거리 방문자수는 특화거리 조성 전‧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태원 주말문화축제 및 지구촌축제를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특히 이태원지구촌축제는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나2015년에는 1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들이 하나 되어 축제를 즐기며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 이태원 지구촌축제
BC카드 지리정보 기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태원 지역 BC카드 연평균 매출증가율은 49%다. 일자리도 크게 늘어 2009년 대비 2014년도 이태원 소재 사업체 종사자수 증가율은 26%에 이른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태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돼 경리단길, 꼼데가르송길, 해방촌길, 앤틱가구거리 등 용산의 골목 곳곳이 관광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서울시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 평가 결과 용산구가 최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도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용산을 방문하고 있다.
상권이 살아나면서 주차 문제, 젠트리피케이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구는 구청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한남동에 25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신설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또 이태원 관광특구 상생발전을 위한 상가건물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임대료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태원의 독특한 문화가 우리지역의 경쟁력이라고 보았다”며 “기존의 문화 인프라를 확대·구축하고 이태원만의 특색을 살려 침체된 용산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데 대해 한국소비자협회에서 좋은 평가를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은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 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한 기업이나 단체, 개인을 대상으로 소비자 입법, 행정 등 6개 분야에서 매년 시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