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곡성군청 소속 양 아무개 씨(39)는 야근을 마치고 광주 북구 오치동의 자택에 귀가하던 중이었다. 때 마침 집 앞에는 양 씨의 아내(36)와 아들(6)이 그를 마중나왔다. 아내는 임신 8개월의 만삭이었다.
그런데 날벼락이 떨어졌다. 아파트 20층에서 소주병이 떨어졌고 그 파편이 양씨의 다리를 덮쳤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곧이어 뭔가가 다시 양씨를 덮쳤다. 공무원시험을 앞둔 대학생 유 아무개 씨(25)였다. 두 사람은 충돌했고, 투신한 유씨 뿐 아니라 가족을 앞에 둔 양씨도 목숨을 잃었다. 이 모습을 만삭의 아내와 아이가 지켜봤다. 둘째의 출산을 앞둔 아내나 아비를 기다리던 아들이나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양씨는 홍보업무를 담당했다. 최근 영화 ‘곡성’의 흥행과 ‘장미축제’ 등의 호기를 맞아 자신의 자리에서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다. 공직생활 8년째인 양씨는 연금 대상자가 아니다. 막막한 가족을 위해 곡선군청은 그의 순직 처리를 위해 돕는다는 방침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
전두환 “난 발포 명령을 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피로 물든 광주. 자유를 향해 외치던 당시 시민들의 장엄한 물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생한지 벌써 3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총구를 겨눴던 계엄군의 서슬파란 폭력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그들이 남긴 시민들의 희생과 아픔 역시 여전합니다.
이 희생과 아픔은 누구의 탓일까요. 1979년 12.12사태로 말미암아 정권을 전복시키고 실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당시 군 최고 지휘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발포명령을 일관되게 부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도 전 전 대통령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시민에게 어떻게 발포명령을 할 수 있겠느냐”고 다시 한 번 말했습니다.
199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최환 12ㆍ12, 5ㆍ18특별수사본부장은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일고의 가지도 없는 이야기”라며 “당시 최고 지휘관으로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나 조준 사격을 한 것은 최고 지휘권자의 발포 명령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말은 진실일까요. 아니면 변명이거나 새빨간 거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