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 김-정 등 ‘조합’ 따라서 ‘제4의 길’ 방향타 전망
차기 대선을 앞두고 촉발한 정계개편 과정에서 이들의 연대 여부에 따라 여야 어느 한쪽을 넘어 여의도 발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표와 더민주 내 친문(친문재인)계 간 권력암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당까지 포함한 비문계 그룹이 정계개편을 위해 판을 흔들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각각 친박(친박근혜)당과 친문당으로 몰아넣고 중도개혁 노선을 기치로 ‘비박·비문계’를 규합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에 맞서는 제4의 길을 전면에 내걸 수도 있다. 정 전 의장은 “오는 10월쯤 뵙기를 바란다”며 중도 빅텐트를 천명했다.
1차 변수는 손 전 고문과 정 전 의장 행보다. 손 전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기 당시 정치권의 ‘새판 짜기’를 피력했다. 정 전 의장은 5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여야 중도성향 120명의 발기인이 참여한 가운데, 자신의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 창립식을 가졌다.
일각에서는 ‘손·정’(손학규·정의화) 연대론을 거론한다. 수도권(손학규)과 부산(정의화)의 연결고리로 중도층 구심력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는 논리다. 여야를 망라한 중도세력이 정 전 의장의 싱크탱크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4의 길을 골자로 하는 정치 세력화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새한국의 비전’ 발기인에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과 정병국·정두언 전 의원, 새누리당 출신 유승민 무소속 의원과 조해진·권은희·류성걸 전 의원, 더민주 진영 의원과 우윤근 전 의원,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 등 정치인은 물론,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병준 국민대 교수,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 중 다수가 독자적 세력화에 합류한다면, 20대 총선에 앞서 창당한 국민의당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손 전 고문의 참여는 독자적 세력 구축의 ‘천군만마’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김 대표의 선택에 쏠린다. 한때 손 전 고문을 차기 대선주자로 꼽았던 김 대표는 4·13 총선 때 지원 요청을 거부당한 뒤 손 전 고문에 불편한 기색을 적지 않게 피력했다. 김 대표가 손 전 고문 측근의 제안으로 선거유세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이후 손 전 고문이 미동도 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앙금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 대표와 정 전 대표의 공조행보 틈도 이 지점에서 생긴다.
김 대표는 정 전 의장 싱크탱크 기념식에서 “오늘날 모든 갈등구조는 지난 25년 이상의 (압축경제 성장) 세월 동안 의회 민주주의란 것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해서 발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실상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김 대표와 정 전 의장 사이에 분권형 개헌이란 교집합이 형성된 셈이다.
윤지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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