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6번째 골이 터지기 직전. 캡처=SBS 영상 캡처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는 원정 경기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체력 문제에서 참사의 원인을 찾았다. 신문선 교수는 “예견된 결과였다”며 “유럽리그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이 극도로 떨어졌고,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은 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한 경기에서 6골을 실점한 것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패한 이후 20년 만이다.
신 교수는 유독 남미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을 빗대 설명하며 “브라질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자국에서 열리는 A매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라며 “브라질의 주축 전력인 유럽파 선수들이 긴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 문제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생체 리듬이 많이 무너져 있었다”라며 “전반전에선 점유율에서 비슷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엔 일방적으로 밀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기성용과 손흥민은 운동 수행 능력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20년 만의 최다 실점 패배에 관해 “혹시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싶으면 말해도 문제가 없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금재은 인턴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