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재계약과 관련해 “박지성은 재계약 제의를 받을 것”이라면서 “그는 우리에게 환상적인 선수이고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재계약 의사를 확인시킨 바 있다. 박지성 또한 “열심히 하다 보면 재계약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요신문>이 확인한 결과 박지성은 맨유와 장기 계약보다는 단기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의 한 측근은 “맨유 입단 후 박지성은 줄곧 한국 언론으로부터 주전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경기에 출전하는지, 못하는지, 못하면 왜 선발로 뽑히지 않았는지에 대해 기사화돼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면서 “만약 맨유와 재계약을 한다면 1~2년 단기 계약을 맺고 그 다음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비록 박지성 측근의 발언이지만 박지성 측이 맨유와의 재계약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과 장기 계약보단 단기 계약을 원한다는 건 박지성 축구인생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박지성의 측근은 “박지성이 훌륭한 선수라고 해도 호날두나 루니를 능가할 수 없다는 건 자신도 인정하는 부분이다”면서 “그렇다면 축구 인생의 후반부는 주전 다툼으로 마음 고생을 하는 팀보다는 조금 수준이 떨어져도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건 순전히 추측일 뿐이다. 정작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지성의 재계약과 함께 불거지는 연봉에 대해 정정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연봉은 세금을 제하고 총 25억 원 정도되며 하루 800만 원 정도를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단 환율 상승으로 많은 차익을 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한다.
이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