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리운전 연결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가 출시됐다.
역시 가장 강력한 이유는 요금이다. 카카오드라이버는 기존 대리운전보다 약 20% 정도 비싸다. 기본요금이 1만 5000원에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적으로 부과된다. 대리기사 커뮤니티에는 “드디어 요금이 현실성 있게 회복될 것 같다”는 기대감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
요금도 카카오 자체 결제 시스템인 카카오페이로 자동 결제된다. 업무 특성상 주취자를 태워 돈으로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은 대리운전 기사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카카오가 대규모 자본력을 기반으로 시장 자체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읽힌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1만 원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기본료 1만 5000원에서 쿠폰을 적용하면 5000원이면 탈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업체와 경쟁하면서 수수료, 보험 등 전체적으로 대리기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가장 컸다. 시장에 처음 진입하기 때문에 기존 업체보다 대리기사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카카오페이 자동결제는 좋지만 현금결제가 아예 불가능한 것에 불만인 의견도 있다. 수수료도 불만의 큰 원인이다. 현재 카카오드라이버의 수수료는 다른 업체보다 조금 더 낮은, 요금의 20%다. 하지만 기존 업체가 차량 등 다른 지원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업체들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대리기사 사이에서는 기존 업체들이 카카오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콜 배정에 차별을 준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아직 카카오드라이버가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이익까지 받았다가는 수익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리기사 카페는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기존 업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과 카카오로 갈아타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태현 비즈한국 기자 toyo@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