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이상복 강화군수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강화농민의 숙업사업인 한강물 공급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강화군(군수 이상복)은 지난 1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한강물 농업용수 공급)` 신규 착수지구로 강화군이 최종 선정돼 국비 480억원 지원이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상복 군수는 2015년 2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강화군 고려저수지 가뭄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화 북부지역의 상습적인 농업용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하루빨리 한강물을 강화로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한강물을 끌어오는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건의하고 군 자체적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해 2015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 기본조사 대상지`로 제출했다.
2014년부터 강화지역은 평년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으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고 농업용수가 없어 일부 지역은 농사를 포기하는 등 영농활동에 큰 고통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최대의 가뭄피해가 발생했다.
강화군은 계속된 극심한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가뭄 대책 사업을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군민이 일치단결해 한해대책을 추진하는 실태가 중앙정부에 알려져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강화군을 방문해 가뭄 대책 현장을 점검하면서 농업인들과 급수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복 군수는 한해대책 추진현황을 보고하면서 만성적인 물 부족 해소를 위한 강화농민의 숙업사업인 한강물 공급사업(480억원) 추진을 건의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김포 한강물을 강화로 끌어오는 수로 연결 사업에 관계부처가 협력해 지원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사업 추진이 결정됐다.
군은 김포에서 강화지역까지 한강물을 끌어오는 농업용수 공급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 기본 조사를 위해 6억 원의 예산을 지방비로 편성했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지사(지사장 김병기)와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기본조사`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해 지난해 12월 기본 조사서 작성을 완료했다. 또 금년 5월까지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의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지난 6월 1일 농림축산식품부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 신규지구로 4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강화군이 최종 선정되는 결실을 거두었다. 올 7월부터 실시설계와 공사를 통해 양수장 3개소와 저류지 1개소를 신설하고 총 19.4km 길이의 송수관로를 설치해 2018년부터 농업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 영구 관로 설치가 완료되면 1일 4만 8천 톤의 농업용수가 강화군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는 기존의 임시 관로를 통해 유입되던 농업용수 보다 많은 양으로 북부지역뿐만 아니라 남쪽지역인 선원, 불은, 길상, 화도, 양도면까지 공급할 여력이 생긴 것이다. 군은 군비와 함께 인천광역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금년 중에 선원~불은~길상~양도 길정저수지까지 농업용수 공급관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길정저수지를 통해 화도면 덕포리와 상방리까지 한강물을 직접 공급하게 된다.
이에 앞서 강화군은 삼산연륙교 완공과 동시에 삼산지역에도 한강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군비 5억 원을 투입해 삼산연륙교에서 삼산 각 지역으로 연결되는 농업용수 공급 관로 설치를 완료했다. 이제 서도면을 제외한 강화군 전역이 한강물 농업용수가 공급되어 상습 가뭄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이상복 군수는 “정식관로를 통해 한강물이 강화로 들어오면 강화는 상습 한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 강화농업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라며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한강물 끌어오기 사업이 최종선정된 것은 모든 군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강화군의 발전을 위해 모든 군민들의 단합된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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