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일환)는 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고정용 TACAN 성능적합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공사는 고정용 TACAN 테스트 베드(Test Bed)를 청주공항에 설치, 2년 이상 장기간 현장운용시험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확보했고 2014년부터 수차례의 국토교통부 비행검사 수검 및 국토교통부 지정 검사기관인 항공안전기술원의 성능검사에 최종 합격해 성능적합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고정용 TACAN(TACtical Air Navigation)은 항공기에 방위각과 거리정보를 제공하는 하늘의 등대 역할을 하는 전술항법장치로 국내에는 대구, 부산, 제주 등 7곳의 항공무선표지소와 공군비행단 12곳에 설치돼 있으며 공사가 발급받은 성능적합증명서는 외산에 의존하던 항행안전시설을 국산화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군(軍) 항공기의 전술항법장치는 세계적으로 전략적 수출입 제한 품목으로 지정돼 공급국가와의 외교관계에 따라 도입이 불가할 수 있는 장비로 군 전략 품목 자립화의 의미도 매우 크다.
또한 공사는 고정용 TACAN 시스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미국 국방성 최신 규격(환경(MIL-STD-810G)과 전자기적합성(MIL-STD-461F)) 인증시험을 합격해 시스템 상용화가 가능하게 됐다.
TACAN 제조기술 뿐만 아니라 최적의 설치환경 및 운용특성(통달거리) 분석이 가능한 전파환경분석 시뮬레이터를 자체 개발해 최적의 운용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함으로써 장비 공급에서 운용까지 책임지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까지 고정용 TACAN 전체 시스템에 대한 상용화가 가능한 곳은 Moog사(미국), Thales사(프랑스) 등 2곳에 불과한데 공사는 이런 항행안전장비 글로벌기업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전체 시스템 제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TACAN 시장에서의 국제 경쟁력을 갖게 됐다.
공사 성일환 사장은 “현재까지 고정용 TACAN은 국내 약 23개소에 전량 외산장비가 도입되어 운용 중이었지만 공사에서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외화 유출 방지를 넘어 수출을 가능케 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주국방과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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