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한 씨와 두 사람은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 1시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함께 술을 마셨고 강남구 한 노래방에서 시비가 붙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왜 우리 직영점을 잘 챙겨주지 않느냐”는 취지로 자신이 담당하는 지점을 홀대하는 본사의 처우에 항의했고 ‘왜 그렇게까지 얘기하느냐’는 본사 직원들과 시비가 붙었다.
한 씨와 대리의 시비는 주먹다짐으로 번졌고, 싸움을 말리던 팀장까지 가세하면서 머리 등을 세게 맞은 한 씨는 뇌출혈로 쓰러졌다. 119구급대가 한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그는 나흘 만인 8일 오후 숨졌다.
경찰은 가해자인 팀장과 대리를 구속했고 우발적 살인에 무게를 두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폭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한 씨를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식품업체는 이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에 피해가 갈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업체는 사건 현장에 있던 세 명 모두 정규직원들로 ‘갑질’ 문제는 아니라고 강변했다. 식품업체에 따르면 한 씨와 가해자 대리는 입사 동기였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팀장은 한 씨와 대리의 싸움을 제지하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사 특성상 직영점에는 본사 직원들이 파견 근무도 하고 있다. 사건 당시 모임은 팀이나 회식이 아닌 개인적인 친분의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한 씨는 3일 오후 9시가 넘어 팀장과 대리가 있던 자리에 동석했고, 이들이 다음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있던 중에 벌어진 사달로 파악됐다”며 “고인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회사 차원에서 정규직 직원에 대한 예우로 장례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회식문화로 ‘119(1차만, 1가지 술로, 9시 이전)’를 장려하는데 앞으로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장익창 비즈한국 기자 sanbada@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