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가르치고 있는 모이세스 바스케스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스파이더모이’라고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강단에 서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가 울긋불긋한 쫄쫄이 의상을 입고 학생들 앞에 서서 강의를 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교수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
그렇다고 그가 매일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서 강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시험을 보는 날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또는 중요한 강의를 하는 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만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고 나타난다.
그가 이렇게 독특한 강의를 하기 시작한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그저 스파이더맨에 대한 열렬한 애정 때문이었다. 12세 때 영화관에서 <스파이더맨>을 보고 사랑에 빠졌던 그는 어릴 때부터 직접 스파이더맨 의상을 제작해서 만들어서 입고 다녔을 정도로 스파이더맨의 광팬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웅들이 교사로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인 <어벤저스 아카데미>를 보고 그는 “스파이더맨이 대학에서 수업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곧 이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우려와 달리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동료 교수들과 학생들은 바스케스 교수의 독특한 수업 방식에 호의를 표시했으며, 그의 수업을 듣기 위해 등록하는 학생들도 부쩍 늘어났다. 출처 <아더티 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