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구청소년선언 및 대천여중 도로건설 반대 성명 채택 예정
- 지역 내 청소년 관련 사업 모니터링, 청소년 연계망 구축, 청소년 연합축제 구상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청소년의 삶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잖아요. 이제 청소년들이 직접 청소년의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에 목소리를 전할 예정입니다”
오는 6월 11일(토) 오후 2시 금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금천구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제1대 금천구청소년의회가 개원한다. 금천구청소년의회는 지난 4월 16일(토) 지자체 최초로 청소년의 직접선거로 구성됐다. 금천구 청소년들은 스스로 ‘청소년정당’을 구성하고 선거에 입후보했다. 이를 통해 총 20명의 청소년의원이 선출됐다.
금천구 청소년정당은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하여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똑같이위풍당당’, ‘밝은미래당’, ‘푸르당’, ‘할수있당’ 등 각 정당은 학생증진, 학생중심 진로교육, 청소년공간 설치, 청소년 사회참여 등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제1회 금천구청소년총선거를 통해 ‘할수있당’과 ‘똑같이위풍당당’이 각각 6석 , ‘밝은미래당’이 5석, ‘푸르당’은 3석 확보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선출한 청소년의회는 금천구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교복 입은 시민’ 사업 핵심이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보이는 청소년 대상 민주시민교육이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와 금천구의회(의장 정병재)는 청소년의 민주시민역량을 기르는 사업으로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금천구 관계자는 “청소년 자치활동은 많이 있지만 그동안의 활동은 대개 사회참여에 간접적이고 제한적이었다. 반면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는 그 한계를 넘어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을 취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아직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이지만, 금천구에서는 지역 모든 청소년에게 청소년 대표자를 뽑을 수 있는 선거권을 정책으로 만들었다.
한편 청소년의원을 비롯한 청소년당원은 지난 6월 3일(금)부터 4일(토)까지 충남 보령시에서 의회민주주의 학습을 위한 정책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날 워크숍을 통해 대천여자중학교를 방문하고 언론에 보도된 교내 도로건설 문제를 직접 접했다. 지난 6월 1일(수) 한 언론에서는 도로를 개설하면서 대천여중 정문과 운동장 일부가 도로에 편입돼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금천구청소년의회 청소년은 청소년의 안전문제가 경제적 문제로 인해 소홀함이 없도록 지역을 넘어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에 개원하는 제1차 정례회에서 청소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금천구청소년선언’과 함께 청소년이 안전한 사회를 위한 ‘대천여중 도로건설 반대 성명’도 채택할 예정이다.
금천구청소년의회는 앞으로 주민참여예산 가운데 청소년참여예산으로 배정된 1000만원을 활용해 정당별 공약 중 우선 사업을 정하고 집행하게 된다. 또 지역 내 청소년 관련 사업을 모니터링 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구청에 의견을 전달하고, 금천구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한 청소년 연계망 구축과 청소년 연합축제도 구상 중이다.
아울러 청소년을 대표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제안하고 모의조례 등을 제정해 청소년 입법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청소년의원 김준영학생(할수있당 대표, 문일고)은 “대한민국 청소년은 교복 입은 ‘민주시민’으로서 우리의 대표를 결정할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라고 밝혔다.
정병재 구의장은 “금천구의 미래인 청소년이 스스로 만든 의회가 현실 구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금천구의회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청소년의회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청소년의회를 통해 금천구 학생들이 행동하는 양심, 깨어 있는 시민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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