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갓길 2인1조 스카우트가 집 앞까지 무료로 동행
- 범죄예방 환경설계기법(CPTED) 활용…여성안심귀갓길 조성
- 방범용 CCTV 578대 전수조사…불량 CCTV 166대 조치
- 올 하반기에 CCTV 53대 신설 및 교체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지속 증가하는 여성 대상 범죄 예방을 위해 안심마을 만들기에 본격 돌입한다.
▲ 여성 안심 택배함
우선 호응을 얻고 있는 여성 안심 택배함을 기존 64칸에서 104칸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택배기사를 가장하고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강도사건이 때때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맡아줄 사람 없이 물건을 현관문 앞에 뒀다가는 분실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구는 기존에 택배함이 설치되어 있던 ▲용산구청 후문 ▲갈월종합사회복지관 2곳 외 ▲한남공영주차장‧복화문화센터 ▲용산2가동주민센터 ▲효창동주민센터 등 3곳에 택배함을 추가 설치했다.
웹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위 다섯 곳 중 하나를 물품수령 장소로 지정하면 택배업체는 해당 택배함에 물품을 남겨둔다. 문자 알림이 오면 주민은 택배함을 찾아가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택배함은 24시간 365일 이용 가능하며 48시간 이내 보관은 무료다. 단 택배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48시간 넘게 물건을 보관할 경우 하루에 1,000원을 내야한다.
구는 귀갓길 여성·청소년의 안전을 위해 안심귀가 서비스도 운영한다. 전철역 및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응답소(☎120)나 구청 상황실(☎2199-6300)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2인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도보로 집 앞까지 무료로 동행하는 방식이다.
안심귀가 스카우트 활동인원은 11명으로 ▲효창공원앞역 ▲한남역 ▲후암시장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앞 ▲보광동 사거리 종점 등 5곳을 주요 거점으로 활동한다.
범죄예방 환경설계 기법인 셉테드(CPTED)도 활용한다. 구는 지역 내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 4개소를 대상으로 여성안심귀갓길을 조성하고 가스배관, 방범창문 등에 특수 형광물질을 도포했다.
여성안심귀갓길에는 노면에 황색 테두리를 그려 안심 귀갓길을 표기하고 만약의 상황에 119 신고가 용이하도록 구간 곳곳에 위치표시 안내판을 설치했다.
특수형광물질은 눈에는 보이지 않고 자외선 특수장비에만 검출된다. 신체, 의류, 신발 등 접촉 후 잘 지워지지 않아 범죄 예방 뿐 아니라 범이 검거효과도 뛰어나다. 구는 형광물질 도포지역에 이를 알리는 경고 현수막을 설치했다.
▲ CCTV 점검
또 구는 지난 4월 방범용 CCTV 578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카메라 정상작동 여부 등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비상벨 및 스피커, 경광등이 작동하지 않거나 표지판, 촬영각도 등이 불량한 CCTV 166대를 적출했으며 현재 유지보수 요원 등을 통해 대부분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추후 반기별 1회 이상 점검을 실시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CCTV 53대를 신설 또는 교체한다. 심의위원회를 통해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지하보도 등 우범지역 위주로 선정했다. 노후된 CCTV는 교체를 통해 화질을 개선하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공사에 5억 원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구는 단독주택지역에 창문 열림을 감지하는 여성안심경보기를 설치하고 구민을 대상으로 안전마을지킴이를 양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강남역 살인 사건이나 신안군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또 한 번 여성의 안전문제를 고민하게 됐다”며 “여성 안심 택배함, 안심귀가 서비스, CCTV 확충 등 용산을 안전한 마을로 가꾸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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