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별 상황 반영…7월부터 시행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롤모델 된다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 동대문구 봉사단체와 지역 기관들이 생활환경을 위협받는 주민들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 동대문구희망복지위원들이 쓰레기로 가득 찬 집을 청소하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동희망복지위원회가 지난 4월과 5월 동안 쓰레기 더미에 묻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관내 주민들의 집을 청소하고 생활환경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동대문구희망복지위원회는 동대문형 복지브랜드인 ‘보듬누리’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북한이탈주민, 쪽방촌, 다문화가족,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동대문구만의 주민 참여형 복지네트워크다.
▲답십리2동에 사는 김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몇 달째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집에 쌓아뒀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답십리동 희망복지위 직원의 제보로 도움을 받게 됐다.
희망복지위, 동주민센터, 동대문지역자활센터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고 각 기관의 자원을 연계해 어르신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나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견해 도움을 준 성공적인 사례다.
▲청량리동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택배일로 열심히 생계를 꾸려가던 도중 지난 2008년 정신장애를 앓게 돼 생계가 어려워지고 집안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악취와 곰팡이로 건강에 위협을 받게 됐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청량리동 희망복지위와 자원봉사캠프, 정다운재능기부봉사단은 집안 청소를 시작으로 도배장판 작업은 물론이고 씽크대를 교체하고 이불, 커텐, 욕실용품 등 생필품까지 전달했다.
▲ 동대문구희망복지위원회 청소봉사 진행 전, 진행 후의 모습
이밖에도 전농1동에서는 몇 달간 이웃과 승강이를 벌이던 할머니를 수차례 설득해 쓰레기 4t을 수거하는 등 동대문구 전체 14개동이 각 동의 상황과 특성을 반영해 소외계층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동대문구희망복지위원회는 지역주민 스스로 지역사회의 복지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동별 50~130명의 다양한 직업군의 주민들로 구성돼 현재 1,176명의 위원들이 직접 자체 기금을 모으고 다양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우리 구 동희망복지위원회의 활동이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희망복지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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