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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진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미지급된 8000만 원에 대해 알고 있나.
▲잘 알고 있다. FEG코리아에서 계약금 2억 원 중 8000만 원을 못주고 있는 상태다. 현재 FEG코리아의 재정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그래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원만히 해결해주려고 했는데 지인진이 소송 운운하며 문제 제기를 하자, 회사 측에서 크게 서운해 했다.
―지인진의 말로는 FEG코리아에서 소송을 한다면 만류하지 않겠다면서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고 하더라. 사실인가.
▲지인진의 계약 기간은 내년 2월까지다. 그런데 약속했던 계약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으니까 지인진이 반발했고 회사 측에선 지인진을 달래다가 서로 감정적인 대응을 한 것이다. FEG코리아의 입장에선 소송까지 가기 전에 지인진을 만나 타협점을 찾으려고 한다. 서로 법정에 서 봐야 좋을 게 없지 않은가.
―최용수도 티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서운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았다. 특히 마사토와의 대전료를 제때에 지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한다.
▲솔직히 지인진한테는 줘야 할 돈이 있지만 최용수한테는 단 1원도 안 준 돈이 없다. 그건 최용수가 잘 알 것이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여력에서 최용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최용수가 해달라는 대로 응해줬다. 프로모터보다는 형의 입장에서 대했고 용수도 잘 따랐다. 그런데 이제와서 돈을 줬느니 안 줬느니 하면서 나에 대해 인신 공격을 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최용수한테 1000만 원의 돈을 더 지급해야 하는 게 사실이 아니란 말인가.
▲아까 말한 것처럼 단 1원도 더 줄 게 없다. 오히려 받으면 내가 받아야 한다.
―선수들 말을 들어보니까 지인진, 최용수 외에도 계약금이 체불된 사례가 많은 것 같다. 김영현, 박용수, 윤동식, 최홍만 등 한두 명이 아니더라.
▲어느 부분은 맞는 말이다. 김영현, 박용수는 계약금 중 절반을 넘게 못 줬다. 그런데 지금 일본 FEG가 재정 충당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조만간 어떤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한국에 돈이 들어 올 것이고 그때 미지급된 돈의 일부를 지급할 예정이다. 조금 더 기다려주면 잘 해결될 것이라는 게 FEG코리아의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13일, 일본에서 K-1 히어로즈 챔피언인 야마모토를 꺾은 천재희라고 알고 있나. 무명의 파이터가 일본의 ‘신의 아들’을 격침시킨 사실에 일본 도쿄의 무도관이 발칵 뒤집혔다. 그때 나도 그 현장에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인진이나 최용수에게 지급된 액수 정도면 천재희 30명은 키울 수 있다고. 앞으로는 선수 ‘이름’에 연연해 하지 않고 가능성 있는 신예들을 집중적으로 키워보고 싶다.
이영미 기자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