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과 관련, “내가 여러차례 술을 과하게 마시고 때려 아내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임 고문은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가 사는 집에 18명이 근무했지만 그 누구도 내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15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사장은 임 고문이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고 임신한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지만, 임 고문은 “내가 가정 폭력을 휘둘렀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한 것이다.
그는 삼성가(家) 맏사위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임 고문은 “미국 MIT 경영대학원으로 유학가는 과정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두 차례 자살을 시도했는데 죽기 직전 아내가 발견해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사실 삼성물산으로 입사한 게 아니라 이건희 회장 경호원으로 일을 시작했다”며 “원래는 이부진과 결혼을 하지 않고 때가 되면 물러나려 했다”며 “이부진의 동생 이서현이 결혼을 서두르자 이건희 회장이 ‘언니가 먼저 결혼하지 않으면 허락하지 않겠다’고 해 결혼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 고위 임원으로부터 ‘옛날에 부마(駙馬·임금의 사위)는 잘못하면 산속에서 살았다’는 모욕을 받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형님이 그냥 나가라면 나가겠지만 이렇게 모욕하지 말아 달라”는 문자를 보낸 적도 있다고 전했다.
1998년 8월 결혼한 임 고문과 이 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이혼 소송 중으로, 임 고문은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