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박유천(30)이 유흥업소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고소 여성은 지난 6월 10일 그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약 5일 만인 15일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고소취하서를 제출했다. 성관계를 맺은 것은 맞지만 강제적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갑작스러운 고소 취하에 항간에서는 한류스타의 기획사에서 거액의 돈을 주고 합의를 종용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일요신문>이 성추문에 휘말린 한류스타 박유천(30)의 ‘그날의 행적’을 추적했다. 물론 당시의 일에 대해 박유천 측은 아무런 구체적인 입장이나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고소 여성의 주장을 중심으로 주변 관계자들의 증언을 모아 그날의 행적을 재구성했다.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박유천의 생일인 6월 4일 새벽이었다. 당시 박유천은 지인 10여 명과 함께 이날 오전 1시께 만나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B 룸살롱으로 향했다. 유흥업소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진 B 룸살롱은 소위 ‘텐카페’로 불리는 유흥업소로, 멤버십제로 운영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폐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날 박유천은 지인들과 룸을 잡은 뒤 아가씨들을 불러 함께 어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원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접대여성 등을 포함하면 적어도 15명이 룸에서의 술자리에 함께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접대여성 가운데 A 씨(24)는 이날 오전 4시께 룸에 합류했다.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5시께 박유천은 A씨와 함께 마련돼 있는 화장실로 사라졌다. 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업소에는 손님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공용 화장실이 아니라 각 룸마다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고 한다. 간이화장실이기 때문에 남성용 소변기와 세면대가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곳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 씨가 주장한 성관계는 이 좁은 화장실에서 이뤄졌다. 성폭행이 이뤄졌다는 애초 A 씨의 주장대로라면 당시 룸 안에는 박 씨의 지인들과 업소 여성 등 15여 명이 있었음에도 그 누구도 박유천을 막거나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
A 씨는 사건 발생 후 약 일주일 뒤인 6월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박유천이 나를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강제로 성폭행했다”라고 주장했으며 그 증거로 체액이 묻은 자신의 속옷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을 당한 후 수치스러워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피소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자 박유천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즉각 반발에 나섰다. 씨제스는 6월 13일 언론 보도 직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A씨의 주장은)허위사실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유명인 흠집내기를 담보로 한 악의적인 공갈협박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씨제스 측이 여러 번에 걸쳐 낸 보도자료는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 ‘허위 사실’이라는 주장만을 되풀이할 뿐, 정작 당일 박유천의 행적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사건 당일 박유천과 함께 있었던 지인이 자신의 SNS에 올린 그날의 단체 사진이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박유천의 지인이 사건 당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현재 해당 계정은 삭제돼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