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선 연천군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체류형 관광 아이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지난해 1월부터 내건 연천군의 새로운 슬로건 ‘통일한국심장 미라클 연천’ 실현을 자신했다. 김 군수는 9일 <일요신문> 기자와 만나 “경기도 어느 도시보다 발전가능성이 높은 도시가 연천”이라며 “통일이 늦어지더라도 남북관계가 조금만 좋아지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연천에 대해 중부원점에 위치하는 한반도의 중심으로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60년 이상 남북대치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그동안 인구가 줄어드는 등 성장이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60년간 민간인에게 개방되지 않아 원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가 최근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관광코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연천도 10년 내에 경기도의 중견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김 군수의 기대 섞인 밑그림이 실현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그는 ‘통일한국심장 미라클 연천’을 실현하기 위해 2014년 북한 대표팀 등 4개국이 참가한 제1회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이어 같은 해 북한에 공동영논경작사업, 임진강 수계 조림사업, 양묘장 조성사업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제안하고 추진해왔다. 조그만 지자체가 추진하기에 벅찬 프로그램을 무리 없이 실행한 것이다.
“과거 북한의 개성을 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연천을 거쳐야만 했다. 남북한의 인적, 물적 연결의 요충지다. 경원선 철도가 복원되면 금강산관광도 여기서 시작된다. 대북교류의 중심지이자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연천이 하게 된다. 연천군은 통일수도를 준비하고 있다. 통일이라는 아젠다를 가지고 모든 정책의 중심을 잡고 있다.”
연천군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섰고 기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매년 1000명씩 감소했던 인구는 이제 줄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를 연천군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경원선 전철연장사업과 국도37호선(전곡-적성) 확포장공사, 국도3호선대체우회도로(동두천-청산), 국도3호선(현가-도신리) 등이 2018~2019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체류형 관광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광효과가 크지 않다. 볼거리, 먹거리는 기본이고 관광객을 묶어두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거리가 있어야 된다. 상시 야간공연을 만들기 위해 최근 대기업과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조율이 안됐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64년 살아온 내 고향 연천의 발전을 위해 연천만의 체류형 관광 아이템을 찾아보겠다.”
김 군수는 연천군민의 숙원사업인 SOC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자 관광산업유치에 푹 빠져있는 모습이다. 한탄강관광지, 연천전곡리유적지, 안보관광 등으로 매년 150만 명이 연천을 찾지만 관광객 대부분이 당일 코스 관광객이다 보니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정승호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