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이런 상황을 감지한 신동빈 회장은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출장을 마친 신 회장은 지난 16일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해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등 이사회 임원들을 차례로 만나 표 다지기에 나섰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의해 해임됐던 쓰쿠다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가장 강력한 아군으로 꼽힌다.
이번 주총 역시 쓰쿠다 사장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가 과장급 이상 직원들로 이뤄진 일본 종업원지주회를 좌지우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 종업원지주회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27.8%)에 불과하지만 쓰쿠다 사장이 속한 임원지주회 지분 6%를 더하면 1대 주주인 광윤사(28.1%)의 지분보다 많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위치한 회사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검찰수사에 대한 부담으로 쓰쿠다 사장이 신동빈 회장에게서 돌아설 수 있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부 그런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단언컨대 쓰쿠다 사장이 다른 쪽에 서는 일은 제로에 가깝다”고 일축했다.
신동주 회장.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이르면 오는 24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 등의 해임을 안건으로 제출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검찰수사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향후 어떠한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재훈 기자 julia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