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좌)와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우). 사진=일요신문DB
[일요신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의 변호인단 8명 전원이 사임했다. 임 고문의 ‘인터뷰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으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임 고문의 이혼 소송을 맡았던 남기춘 등 법무법인 담박 소속 변호사 5명과 법무법인 화연 측 변호사 3명 등 변호인단 8명 전원은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임 고문은 지난 1월 1심에서 패한 뒤 변호인단을 전원 교체하면서 남 변호사 등을 선임했다. 남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장 출신으로 대검 중수1과장이던 2003년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당시 대통령 측근 비리와 삼성그룹을 맡은 경험이 있어 이번 이혼 소송에서 주목을 받았다.
15일 임 고문은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가정사를 언급하며,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임 고문은 “이 사장은 제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고 임신한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지만, (자신이)가정 폭력을 휘둘렀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주장을 펼쳤다.
또한, 임 고문은 미국유학 과정에서의 스트레스와 이건희 회장 경호원 경력 등 삼성가(家) 맏사위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이에 이 사장측 변호인은 “언론보도 금지를 규정한 가사소송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임 고문의 인터뷰 논란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일부에서는 임 고문의 변호인단은 ‘인터뷰 논란’이 재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재판을 포기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와 함께 단순히 승소 가능성 때문이 아닌 삼성이라는 대기업을 상대할 부담에 대한 집단행동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비록 임 고문이 지극히 사적인 영역인 개인 간 이혼문제를 언론에 부각시킨 점은 잘못된 처사지만 임 고문 등의 행동에 대한 정황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자 양쪽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줄 잇고 있다.
특히, 임 고문이 상대하는 이 사장은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 최대기업인 삼성가인 만큼 이번 이혼소송에 대한 귀추가 계속 주목될 전망이다.
한편, 1998년 8월 결혼한 임 고문과 이 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이혼 소송 중으로, 임 고문은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