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나비들이 나무와 땅바닥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비롭기 그지없다. 마치 주황색과 검정색이 뒤섞인 카펫을 깔아놓은 것만 같다. 얼마나 많은 나비들이 한데 붙어있는지 때로는 나뭇가지가 휘어지거나 부러질 정도다. 나비들이 이렇게 조밀하게 모여있는 이유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을 견디기 위해서다.
이렇게 겨울을 보낸 나비들은 2월이나 3월이 되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채비를 시작하며, 4월부터는 떼를 지어 대륙을 건너 다시 캐나다와 멕시코로 돌아간다.
현재 ‘제왕나비 보호구역’은 법적으로 보호받는 구역이자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탐욕으로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태다. 가령 숲속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벌목도 문제이지만, 얼마 전 인근의 광산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져 더욱 위기에 처했다. 출처 <아더티 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