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 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관광산업은 미래성장의 동력이자 창조경제의 블루오션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데다 고용창출을 이끌 수 있어 선진국들은 그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우리나라도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전략을 세우고 관광 상품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관광공사가 세계 유일의 안보현장이자 생태보고인 DMZ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남한산성, 조선왕릉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 중심에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이 서 있다. <일요신문>은 15일 경기도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간파하고 장기적 시선으로 체계적인 관광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홍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의의,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경기도는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축소판이다. 그만큼 문화, 역사, 첨단, 도심의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남한산성, 조선왕릉, 세계 5대 갯벌을 지닌 서해안,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세계유일의 분단현장인 DMZ 일원이 경기도 관광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한류드라마 관광, 쇼핑관광, 의료관광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에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형 마이스(MICE) 모델을 구축 중이다. 마이스 관련 관광객은 규모도 크고 일반 관광객보다 관광 수익이 높다. 그만큼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경기도-시군-업계를 협력벨트로 묶어 지속가능한 마이스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도 확대, 운영 중이다. 중국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맞춤형 경기관광마케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경기도내 주요 관광지 할인쿠폰이 수록된 쿠폰북을 제작, 배포하는 등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임진각평화누리 통합개발이 한창이다. 캠프그리브스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경기북부지역의 체류관광 허브로 임진각평화누리가 통합 개발되면 DMZ 안보관광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연간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그리브스-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평화공원이 하나의 관광벨트로 형성돼 기대이상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해외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캠프그리브스는 현재 DMZ 안보관광의 거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드라마 속 ‘우르크 본진’과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훈련 장소’ 등 촬영시설을 보완하고 체험관 숙소와 교육장, 실내체육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태양의 후예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코스별로 보면 경기북부는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중심으로 한류, 낙농, 와인, 수노우&워터파크, 힐링 등이 결합된 그룹투어 위주의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경기남부는 성남 분당카페거리 ‘달콤커피’를 축으로 런닝맨, 전통문화, 테마파크 등이 연계된 개별자유관광객 위주의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일요신문>과 인터뷰 중인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저가관광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저가관광은 여행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재방문율을 감소시키며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 대부분 서울 무료 관광지를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경기도는 일정이 많이 들어갈수록 고급 관광상품으로 보면 된다. 현재 경기관광공사는 고유 브랜드를 결합한 고급 패키지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테면 여름철 워터파크와 관광지가 결합된 상품, 겨울철 스키장과 관광지가 결합된 상품, 연중 경기도 런닝맨 촬영지 상품 등이 바로 그것이다. 겨울철 스키상품의 경우 해외 이용객이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했다.”
-경기관광공사의 사장으로 임기 내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취임하면서 경기도와 시군과의 협업,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공사의 수익구조 변화를 내걸었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세 가지 모두 나름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공사의 수익구조 변화의 일환으로 독립청사를 추진 중인데 임기 중에 마무리 짓고 싶다.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 내 청사 건립을 위해 경기도 및 경기도시공사 협의 중에 있다. 독립청사는 경기도 해외 마케팅 협의체(GOMPA) 등 경기도 관광협의체 및 파트너사들과 경기도 관광진흥 및 경기북부 활성화를 위한 협업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선감도 개발, 영화동 부지 활용방안 모색, 임진각관광지 확대조성 등의 신규 사업을 통해 공사의 자립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살아있는 여행정보, 경쟁력 있는 여행상품, 트렌드에 발맞춘 관광자원 개발로 외국인들이 스스로 경기도를 찾아 올 수 있도록 관광산업의 토대를 굳건히 하는 데 힘을 쏟겠다.”
정승호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