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양되어 피부색이 달라 겪었던 차별, 상처 등 가슴 저린 성장기
-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화면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자막 삽입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6월 25일(토) 오후 2시부터 ‘피부색깔=꿀색’을 1층 강당(야주개홀)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피부색깔=꿀색’(원제:Approved for Adoption, Couleur de peau: Miel)은 벨기에에 입양되어 자란 벨기에 영화감독 융헤넨(Jang Henin, 한국명 전정식)의 2012년 작품이다.
융헤넨은 한국에서 태어나 5살때인 1970년에 한국을 떠나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되어 자랐다.
그는 자라오면서 자신을 입양한 어머니로부터 피부색이 그들과 다르고 썩은 토마토처럼 황색이라는 이유로 ‘썩은 토마토’라고 불리우고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많은 놀림을 받으면서 자랐다.
그는 이러한 피부색의 차이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 하면서 비록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면서 벨기에속의 한국인으로 자리를 잡고 여러편의 영화를 제작하여 성공한 입양 한국인으로 우뚝섰다.
‘피부색깔=꿀색’은 영화감독 융헤넨(전정식) 자신의 이야기로서 벨기에라는 피부색과 문화가 전혀 다른 해외에 입양되어 살아가는 과정에 낯선 땅에서 겪는 차별의 아픔,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김새, 피부색깔로 인해 겪는 정체성의 혼란,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 자신의 모국을 떠나 해외에 입양된 원인 등에 대해 영상으로 제작하여 해외 입양아들이 겪는 아픔과 혼란을 전달하려고 했다.
융 감독의 이 작품은 2012년 벨기에에서 제작되어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등에서 상영 되었고 스위스 제노바 신 유럽영화제, 밴쿠버, 몬트리올, 보졸레, 토리노 등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품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박물관 1층 강당 야주개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토요 배리어프리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오후 1시 30분부터 선착순 입장 후 무료로 영화를 즐길 수 있으며, 다음달 7월 23일에는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엄마까투리’, ‘모르는 척’ 2편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는 기존 일반영화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자막을 넣어 보여줌으로써 시청각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어르신, 다문화 가족 등 모두가 다함께 영화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영화다. 본 프로그램 내용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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