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보호종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박새, 소형맹금류 때까치 등
10여종 43개체 번식 확인, 60여 종의 야생조류 남산에서 관찰 돼
- 야생조류전문단체 ‘그린새’와 ‘남산의 새-시민모니터링단’의 정기적 활동 성과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의 한복판 남산공원에서 천연기념물 323호, 멸종위기종 야생동물2급 새매(Eurasian sparrowhawk)의 번식이 확인됐다.
▲ 어미 새매와 새끼들 사진제공: 서정화(야생조류교육센터)
서울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소장 이용태)는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서정화 대표)와 함께 2016년 1월부터 남산공원에서 야생조류모니터링을 해왔으며, 지난 5월 남산둘레길 인근 숲에서 멸종위기종 새매의 번식을 발견하고 관찰해왔다.
새매는 매목 수리과의 맹금류로 그동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번식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 각종개발에 따른 산림파괴로 서식지가 줄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국제적색목록 취약종(VU)으로 평가하는 종이다.
새매는 숲생태계 최상위포식자로 성체 1개체가 하루 5~7개체의 작은 새를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산공원에서 새매가 번식한다는 것은 박새, 직박구리 등의 소형조류 개체수가 많아 먹잇감이 공급될 수 있는 안정적인 서식환경이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남산이 서울 녹지축의 중심으로서 다양한 식생에 따른 생물종이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서정화 대표)의 전문가모니터링팀은 새매 번식 이외에도 남산공원에서 서울시보호종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꾀꼬리, 박새 등 10종 27개체의 번식과 산림성 조류인 소형맹금류 때까치의 번식을 추가로 확인하였다.
지난 1월부터 ‘남산의 새-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의 일환으로 박새류 및 대형 조류를 위한 지름 3cm, 6cm, 9cm 구멍의 인공새집을 50여 개 설치하였고, 인공새집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16개의 인공새집에서 번식이 성공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용태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이번 성과는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남산의 새를 관찰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로 야생조류 전문단체와 협치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민 및 전문가의 모니터링단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얻은 수확이다.”며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민간의 전문성과 행정이 함께 하는 협업모델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6년 상반기 남산의 야생조류 모니터링의 전 과정은 지난 24일 EBS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를 통해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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