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에서 사랑을 잘 연기하는 배우들(촬영중에 정말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그들)은 진짜 연인들처럼 열정적인 섹스를 나눈다. 키스나 애무만 해도 보는 사람이 다 몸이 떨릴 정도다. 그러나 어떤 사랑의 장면은 그저 그렇다.
신체적인 성적 감응이 느껴지긴 하더라도 그 애정행각이 작위적이라는 느낌, 다시 말해 시시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특히 그런 장면을 굳이 보여주기 위해 연출된, 마지못해 연기하는 정사의 장면들이 그렇다.
그래서 소위 에로비디오의 정사 장면은 아무리 보아도 공감이 안간다. 심하게 말하면 봄철 시골 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축들의 교미장면을 보는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사랑이란 동물들의 정형화된 교미와 질적으로 다르다. 정신이 교감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연인끼리의 섹스에는 사랑이란 감정의 무게가 실려 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이 유전자의 지시에 따라 발정기가 되면 본능적으로 갖는 교미와는 맛도 멋도 구사하는 체위의 종류도 다른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온몸이 성감대다. 손만 잡아도, 어깨만 스쳐도 전율이 오가는 관계가 진정한 ‘인간적 관계’인 것이다. 이들은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섹스의 감동을 느낀다. 명색이 연인이지만 손을 잡아도, 애무를 해도, 심지어 섹스를 나눠도 정신적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관계라면 이것은 섹스를 나누는 관계일 뿐 사랑을 나누는 관계라 하기 어렵다.
의무라든가 연민이라든가 이런 감정 때문에 억지로 유지하고 있는 관계가 아닌가를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사랑의 감정은 사무치지만 기질적, 기능적인 문제(몸의 문제) 때문에 관계를 나누는 데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의학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경우다.
남자들에게 있어 발생하는 기질적 장애의 출발은 기력과 혈류에 있다. 생식기의 중심에 있는 전립선은, 남성이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남자의 몸을 준비시키는 핵심 장기다. 발기가 잘 안되거나 시들할 때, 혹은 사랑의 행위 자체가 지겹게 느껴질 때 전립선의 건강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대화당한의원•한국 밝은 성 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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