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밑 주름살 제거 수술을 하기 전 | ||
특히 주름살을 완화하거나 없애는 등 ‘회춘’ 목적의 치료기술은 하루가 멀다하고 발전되고 있어 피부과를 찾는 중년층이 크게 늘었다. 소비자의 경제력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피부과 전문의 김성완 박사는 “예전과 다르게 남성들도 피부과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한다. 눈밑에 심술궂어 보이게도 불룩 늘어진 눈밑 지방주머니를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하는 ‘하안검수술법’ 개발자인 김 박사는 “눈밑 지방을 비롯해 주름제거 흉터제거 등 중년층이 보다 젊은 외모를 찾을 수 있는 간단한 의술이 많이 늘었다”고 소개한다.
젊어지는 피부과학의 범위를 알아본다. 예전의 주름살 제거는 피부 거죽의 모서리를 팽팽하게 당겨서 고정시키는 안면거상법이나 피부 성분의 물질을 골을 따라 채워넣는 방법 등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주름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제거법이 사용되고 있다.
방법이 간단해 비용도 크게 낮을 뿐 아니라 좀더 섬세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연예인처럼 직업상 불가피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았던 주름펴기가 이제 보통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확산되었다.
최근 가장 많이 시술되고 있는 주름펴는 시술은 보툴리늄 주사와 레이저일 것이다. 얼마전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된 보툴리늄은 이미 일부 지역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년층 사이에선 널리 유행하고 있다.
보툴리늄은 부패된 생선통조림에서 발생되는 독성 물질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것을 미세한 양으로 조절해 의료용으로 개발한 것이 보톡스다. 주름 만드는 근육에 미세량을 주사해 이완시킴으로써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지난 4월 미 FDA가 주름제거용으로 투약을 승인한 이후 세계적으로 이용이 크게 늘었다. 간혹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연구에 의하면 보툴리늄 주사를 맞고 나서 눈꺼풀이 내려앉거나 붓거나 눈썹이 치켜올라가거나 주사 부위에 멍이 드는 등의 일시적 부작용이 보고돼 있다.
이것은 대체로 사용량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FDA도 최근 보톡스 제조사가 주입량에 대한 주의점들을 제대로 명기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주의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보톡스는 정확하게만 시술하면 가장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름제거법이다. 다만 약효가 6~7개월 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에 50~1백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반복해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 눈밑 주름살 제거 수술 후 | ||
역시 보톡스처럼 유효기간이 6~8개월 정도라는 것이 단점이다. 이 두가지 주름제거술은 비용이 50만~1백만원 정도로 다른 시술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편이지만 유효기간이 짧은 점을 생각하면 경제적 부담도 적은 것은 아니다.
미세한 잔주름이 많은 피부라면 레이저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레이저는 대체로 강한 빛과 함께 열이 발생하여 피부에 상처를 줄수 있지만 쿨터치나 엔라이트 계통의 레이저들은 피부치료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뜨겁지 않은 레이저들이다.
최근 미국 FDA가 승인한 엔라이트 레이저는 특히 잔주름 제거용으로 효과적이다. 피부의 표피를 그대로 통과하여 진피층에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겉으로는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속살만 돋궈주는 원리다.
레이저에 의해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이 촉진되면 자연히 피부층이 통통하게 탄력을 찾으면서 표면의 잔주름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이 레이저를 사용하고 나면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만큼 젊어진다는 얘기다. 이 레이저는 과거 피부박피술로만 해결이 가능하던 여드름 흉터나 튼살 제거에도 사용된다. 표피를 손상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에게 치료중이라는 표시도 나지 않고 곧바로 외출하거나 세면을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표피를 건드리지 않고 통과하는 비박피성 레이저는 피부색이 짙은 남성들에게도 폭넓게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피부과 전문의 차형기 원장(세인트 피부과 02-3444-7575)은 “표피를 상하지 않는 레이저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두려움과 불편을 크게 덜어준 데다 효과도 기존의 어떤 비박피용 레이저보다 탁월해 시술하는 의사로서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가벼운 여드름 흉터라면 잔주름을 제거하는 엔라이트 정도의 레이저로도 충분히 흉터가 메꿔진다. 하지만 흉터가 크고 깊게 패인 경우라면 피부 표면을 엷게 깎아 새살을 돋구는 박피술에 의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화학약품이나 박피용 칼날 등으로 피부 각질층을 벗겨내는 필링 기법이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박피에도 레이저가 쓰이고 있다. 고출력의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보조적인 냉동요법, 약물요법 등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마마 수두에 의한 흉터(곰보자국)나 오래된 상처 흉터 같은 것도 제거할 수 있다.
박피술의 경우 새로운 표피가 형성될 때까지 부위를 잘 감싸 자외선 침투를 막아야만 피부 홍반이나 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당장은 외출이나 세면 화장도 어렵다. 피부 보호기간은 2주 정도다.
하지만 이 과정만 잘 넘긴다면 묵은 피부를 벗고 하얀 새 피부를 얻게 돼 그만큼 젊은 피부를 얻게 된다. 피부에 생긴 검은 점이나 푸르스름한 빛으로 박혀 있는 문신자국 같은 것은 색상에 따라 작용하는 레이저의 특성으로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때문에 탄산가스나 아르곤을 이요하는 레이저로는 효과적인 제거가 어려웠다. 다른 부위에 손상을 주지 않고 깊이 박힌 문신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데는 큐 스위치 레이저가 효과적이다.
특히 여성들이 잘못 새겨진 눈썹 문신으로 피부과를 찾는 경우, 주변의 검은 눈썹과 모발과 구분하여 푸른색을 띤 복합적 색소만을 선별해 제거하는 것은 문신제거 레이저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기능이다.
이밖에 노화와 함께 생기는 검버섯 역시 색상에 따라 작용하는 큐스위치 레이저로 제거할 수 있다. 검버섯 부위가 도드라지면서 표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 치료가 복잡해지므로 되도록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생겨나는 외관상의 변화중에 두드러진 것으로 눈밑지방도 있다. 눈물샘이 있는 눈 아래쪽이 불룩하게 늘어지는 경우다. 본인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남에게 권위적이거나 심술궂게 보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사회생활을 하는 입장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불이익을 입고 있을 수도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아래눈꺼풀을 따라 정교하게 절개하고 지방을 제거하는 하안검이 최신의술이다. 눈 안쪽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상처는 쉽게 보호되므로 시술시간 40분 외에는 별도의 안정기간이나 불편한 기간이 없어 편리하다.
차형기 원장은 “피부과용으로 개발된 첨단 기기와 전문의들의 축적된 경험이 중노년층의 외모를 젊게 만드는 데 상당히 성공하고 있는 것은 피부과 의학이 단순한 사치성 치료가 아니라 수명이 늘어난 현대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나에게 맞는 치료법이 어떤 것인가를 먼저 따지는 것은 의료 소비자의 권리다. 병원마다 시설이 다르고 같은 치료라도 의사마다 선호하는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보다 전문성 있는 클리닉을 찾아내는 것도 ‘젊어지는 의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데 참고할 점이다. 정해용 기자 enjo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