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휴교령까지 내리게 하는 이번 급성 유행성 눈병은 광주 경북 서울 등 전국으로 급속히 번져가면서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치료용 안약이 모자라고 제약회사의 주가가 치솟을 정도로 여파가 크다.
일반인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예방법은 개인 위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다. 이번에 번지고 있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일반인들에게 ‘아폴로 눈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일년중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의 원인균은 아데노바이러스 8형과 19형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데 있다. 이 눈병은 눈병에 걸린 사람의 눈물이나 눈곱 등 분비물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출입문, 버스나 지하철 등의 손잡이에 붙어있다가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눈으로 옮겨진다.
수영장도 눈병이 옮을 수 있는 주요 매개공간이다. 유행성 결막염은 보통 양쪽 눈에 모두 발병하는데 대개는 먼저 발병한 쪽에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유행성 결막염의 증상은 자고 일어나면 눈곱으로 인해 눈이 달라붙어 떠지지 않는다.
또 △눈꺼풀이 붓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아프며 △눈물이 많이 나고 △눈곱이 많이 생긴다. 또 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만지면 느낄 수도 있고 세수할 때 손에 닿으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어린이의 경우 열이 나고 두통과 오한, 목이 아프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까만 동자의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이 때에는 눈이 부셔 빛을 바라보기가 힘들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눈병의 치료는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하고, 다른 세균으로부터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 안약을 점안한다.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그러나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제제의 남용은 오히려 백내장 등 더 심한 눈병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치료를 하더라도 대개는 3~4주가 지나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다. 여름철 눈병은 전염성이 대단히 강해 집안에 한 사람이 감염되면 온 식구에게 전염되기 쉽고 직장에서도 잘 전염된다. 특히 눈병은 수험생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수험생이 있는 집안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눈병에 걸린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안약을 넣기 위해 눈을 만지거나 눈물과 눈곱을 닦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닦아야 한다.
눈병에 걸린 사람은 세면대 및 수건, 베개 등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말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로 외출하는 것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수영장이나 목욕탕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눈병은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안과 곽상인 교수는 “이런 유행성 각결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원인 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급적 나가지 말고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눈을 만지는 행동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손을 자주 씻되 특히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만이 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 개인위생관리지침 >>
1. 외출에서 귀가한 뒤에 비누를 써서 손을 먼저 씻고 얼굴을 씻는다.
2.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다. 눈을 닦아야 할 경우라면 깨끗한 티슈 등을 이용한다.
3. 집안에 환자가 발생하면 수건, 세면대 등을 따로 사용한다.
4. 유행기간 중에는 수영장 등 물을 통해 옮길 수 있는 곳,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당분간 가지 않는다.
5.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