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개원식.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박 의원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사례는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김명연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옛 동서를 4급 보좌관으로 채용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면직 처리했다. 한선교 의원실의 친척이었던 정책 담당 보좌관도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다.
송석준 의원 역시 조카를 수행비서로 채용했지만 당 방침에 따라 정리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이완영 의원은 6촌 동생 이 아무개 씨를 7급 비서로 19대 국회 때 채용했으며, 박대출 의원은 자신의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고용해 왔다. 강석진 의원은 조카를 9급 비서로 채용했다.
서영교 의원 딸 인턴 사태가 불거진 이후 최근 열흘 새 국회 사무처에 접수된 면직 신청 건수는 20건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서영교 의원을 강하게 질타해왔던 새누리당은 당내에서 친인척 채용 사례가 속속 드러나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인척 보좌진을 채용했던 의원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친인척이긴 하지만 어떤 특혜도 없었고 의원실에서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처리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회의원 본인 및 배우자의 8촌 이내 친인척 채용을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전원에게 지도부 명의로 공문을 보내 8촌 이내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을 금지하고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아예 8촌 이내 보좌진 채용 금지법을 제정해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관행이 근절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