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면세점 비리 혐의, 롯데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전면 조사
롯데오너家 줄소환 예고? 신 이사장 아들 일년간 급여 명목으로 100억 원 가져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사진=최준필 기자
이날 신 이사장은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다 말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한 채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빈, 신동주 형제의 누나이다.
검찰은 5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수사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롯데그룹 및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그룹 차원의 비리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로부터 청탁을 대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2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신 이사장을 상대로 정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챙긴 사실과, 이를 대가로 입점 및 매장 관리 편의를 지시했는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신 이사장의 아들 장 아무개 씨가 소유한 A사와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있었지만, A사는 형식적인 외관만 갖춘 채 사실상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업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A사의 수익 일부가 신 이사장의 아들 장씨와 딸들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장씨는 일년간 급여 명목으로 100억 원을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위탁계약서를 허위로 꾸미고, 실제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에 편의 제공을 지시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신 이사장은 다른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여서 추가 조사도 예상되는 상태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조사에서 롯데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가 조사 및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