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發 “친인척 보좌진 채용” 사례 속출, 각 당 ‘제 식구 감싸기’ 나서나
먹구름에 덮인 국회.출범한 지 한 달인 20대 국회가 의원 특권 남용 문제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서영교 의원으로 촉발된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국회 전체로 확전되고 있다.사진=박은숙 기자
더민주 서영교, 새누리당 박인숙 이어 국민의당 정동영-송기석 의원,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등 3당 전체 확전 양상에 ‘초록은 동색’ 태도 돌변
[일요신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서 촉발된 국회의원 친인척 채용 논란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의원들로 확전되면서 20대 국회를 흔들고 있다.
서 의원은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와 더민주는 거듭된 사과와 서 의원의 중징계를 약속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더민주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연신 서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운운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하지만 서영교 의원의 당무회의가 있던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인숙 의원의 5촌 보좌관 채용에 공개 사과를 했다.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8촌 이내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를 법제화 하겠다는 내용을 넣었다. 당의 지침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부랴부랴 면직시키는 경우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친인척 보좌진 채용 사례가 계속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원성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6촌 비서관을 바로 면직시켰다. 이 의원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고위직 정책하는 분이 아니고, 험한 일을 하기에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정동영 의원이 부인의 친인척을 채용했으며, 송기석 의원은 수행비서에 친인척을 채용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친인척은 통상 본인의 8촌, 배우자의 4촌 이내로 민법상 친족의 범위와 일치한다”면서, “국민의당 의원은 이런 차원에서 친인척 범위에 해당하는 보좌진 채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나아가 혹 지역보좌진에 해당하는 사례가 있다면 적의 조치토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사례 범위가 지나치다는 의미로 보인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부인의 7촌 조카를 보좌진으로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의 4급 보좌관, 이완영 의원의 6급 비서, 더민주 안호영 의원의 6촌 동생 등 4급 보좌관 4명, 5급 비서관 10명, 6급 비서 5명 등 모두 33명이 면직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의원특권 내려놓기에 한창인 20대 국회가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의 근본적인 책임보다는 ‘소나기 피하기’식으로 일단 몸을 사리는 모습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 채용을 막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채 친인척 보좌진들의 국회 이탈만 부각되는 형상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남의 잘못을 부각시키고 ‘제 식구는 감싸는 식’이 아닌 초당적인 문제해결에 나서야만 진정한 국회의 ‘특권내려놓기’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