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최승준’ 9회 백투백 홈런, 친정팀 LG 침몰시켜...SK 4위 굳건히
김광현 3회 강판, 소사 1실점 호투...마무리서 희비교차
당시 LG 4타자 정의윤이 지난 2013년 5월 26일 SK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일요신문] LG 트윈스가 또다시 탈지(탈엘지)멤버들에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갈 길 바쁜 LG는 9회 통한의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그것도 백투백 홈런으로 SK 와이번스 정의윤과 최승준은 친정팀 LG의 홈구장에서 비수를 꽂은 결과를 내놓았다.
2일 잠실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와 LG의 경기서 4-2로 SK가 승리했다.
경기 초반 LG는 SK 선발 김광현의 구위에 눌려있었지만 김광현이 3회말 투구 도중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뒤 4회말 SK 두 번째 투수 김주한에게 선취점을 빼앗았다.
SK는 6회초 소사를 공략하며 동점에 성공했지만 LG가 바로 도망갔다. 9회초 마지막 정규이닝 공격을 남겨둔 상황에서 SK는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LG는 마무리투수인 임정우을 올려 9회초 선두타자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겨두었다.
하지만 LG 출신 정의윤, 최승준이 시즌 17호와 16호인 연속 타자 홈런을 때려내며 거짓말 같은 역전을 이뤄냈다. 홈런 두 방으로 역전에 성공한 SK는 기세를 몰아 1점을 추가했다.
LG 임정우와 이동현이 피홈런과 폭투로 실점한 동안 SK 마무리투수 박희수는 뒷문을 트려 막고 승리를 챙겼다. SK는 4위를 지켰으며, LG는 기아와 반게임 앞서있는 6위를 기록했다. LG팬들은 망연자실하며, 이른바 탈엘지선수들의 탈지효과를 또다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편, 김광현은 교체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 결과 ‘왼팔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재활에 최소 2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2014년 이후 LG전 8전 전승을 달리던 김광현이 빠진 LG에겐 이래저래 뼈아픈 경기였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