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의원.
원 의원은 이번 서한에서 “2014년말 국회도서관이 63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권이 아닌 학계인사를 관장으로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원내 2당이 가진 국회도서관장 추천 권한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며 “20대 국회에서도 여야를 떠나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들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장으로 일한 원 의원은 당 지도부가 가진 국회도서관장 추천권을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회도서관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에서 심사·결정토록 했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당규를 제정한 바 있다.
그동안 국회도서관장은 1987년 야대여소 국면에서 국회 권력을 나누기 위한 협상의 결과로 원내 제2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형식적인 동의절차를 거쳐 임명해 왔다. 따라서 늘 정치인 출신이 임명되고 전문성 부족과 정치적 편향성 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원혜영 의원은 “국회도서관장 추천권 포기는 단지 원내 2당이 가진 자리 하나를 내려놓는 것을 넘어 국회도서관이 혁신해 서비스가 개선되고 의원 입법지원 활동이 강화되면 그 자체로 일 잘하는 국회, 신뢰받는 국회로 거듭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대 국회는 국회선진화법이라는 토대 위에서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회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민들에게 기득권으로 비춰지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과감하게 내려놓겠다는 각오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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