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SBS>는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코웨이의 일부 얼음정수기 모델의 핵심부품에서 중금속이 포함된 도금이 벗겨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8시 뉴스에서 보도했다. 코웨이는 약 1년 전부터 자체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는 등 은폐한 정황도 포착됐다.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코웨이 얼음정수기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제품 내부의 얼음을 모아두는 곳 등에서 은색의 금속가루가 보인다는 것이다.
사진=코웨이 홈피 캡쳐
SBS는 당시 작성된 코웨이의 내부보고서도 공개했다. 7월 30일 자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는 조립과정에서 손상이 생겨 에바 금속 도금이 떨어져 나갔다고 나와 있다. 에바란 증발기를 뜻하는 단어로 정수기 내부에서 얼음을 만드는 핵심부품이다.
코웨이는 특정 얼음정수기 모델 제품 29개를 거둬가 자체실험을 벌인 결과, 약 30%인 8개 제품에서 도금이 떨어졌다고도 분석했다. 그런데 증발기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금속 물질 가운데 니켈이 포함돼 있다. 니켈은 중금속에 해당하는 물질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코웨이 측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해당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고 SBS는 보도했다. 코웨이 측은 일부 얼음정수기 부품에서 니켈이 떨어져 나온 건 사실이지만, 물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양이 매우 적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는 불안감을 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코웨이는 지난해 말부터 개선된 제품을 내놨고, 문제가 되는 제품은 정기점검 등을 통해 수리했다고 SBS 측에 해명했다.
권성희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