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우면 심장이 바빠진다. 고온 때문에 혈관이 확장되므로 보다 많은 혈액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몸이 쉽게 지치기 때문에, 평상시와 똑같은 양의 운동을 해도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름에 운동을 할 때에는 운동강도와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여름운동은 30분∼1시간 정도로 가볍게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운동을 하는 것보다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한꺼번에 장시간 운동을 하면 체온이 상승한다. 그러면서 혈액순환과 발한작용이 활발해져 탈수현상을 부르게 된다. 또한 피부 온도보다 외부 기온이 더 높을 때에는 운동으로 한껏 상승해 있는 체내의 열을 방출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런 경우, 심하면 탈진까지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야간헬스를 하고 있는 사람들. 여름철 운동은 가볍게 오래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
간혹 체중감량을 위해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름에는 땀이 지나치게 많이 배출돼 좋지 않다. 지방과는 관계없이 땀(수분)만 빠져나가 탈수를 부를 수 있으며 땀복이 땀의 증발을 막아 체온이 급상승할 수 있다.
수분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 직전 물을 마시면 뱃속이 출렁거리는 느낌 때문에 운동 전에는 수분 섭취를 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운동 1시간 전쯤 5백ml 정도는 미리 섭취해주는 게 좋다. 또한 운동 중간에도 20~30분 간격으로 물을 마신다.
물 대신 스포츠음료를 마셔도 무관하다. 스포츠 음료는 물보다 흡수가 느리긴 하지만 당분이 포함돼 있어 일종의 에너지원이 된다. 갈증 해소가 목적이라면 당도 높은 음료보다는 물이 낫다. 당도가 높을수록 흡수가 더디기 떨어지기 때문인데, 음료의 당도는 8% 이내가 적당하다. 긴급히 갈증을 해소하는 데는 물보다 흡수가 빠른 이온음료가 효과적이다.
운동을 하면서 물과 함께 소금을 먹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운동 중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안 그래도 체내 염분 농도가 높아져 있기 때문에 거기에 소금까지 섭취하면 건강에 이롭지 않다. 혈액이 너무 진해져 걸쭉해지면서 심장혈관 뇌혈관 콩팥혈관 등이 좁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에 이상이 있던 사람이라면 운동전 전문의로부터 미리 운동처방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관절염 요통 골다공증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이런 소양을 갖고 있다면 갑작스런 운동이나 정도 이상의 운동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인 사람이나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끼는 사람,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운동을 시작할 때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40세 이상이라면 운동 전에 전문의와 일단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