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입속 산도(PH)가 5.5 이하일 것. 둘째 박테리아, 셋째 당분이 충분히 공급될 것. 이 중 한 가지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이는 썩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이 세가지 조건 중 한가지만 완전히 차단해도 충치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차단하기 어려운 것은 당분이다. 식사 직후 양치질을 잘하면 어느 정도는 차단할 수 있지만 모든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곧바로 양치질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불소와 자일리톨을 효과적인 보조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불소는 치아 표면에 붙어 치아의 강도를 높이고 산에 대한 치아의 저항력을 높인다. 불소용액으로 양치를 하거나 물, 음식과 함께 복용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돗물에 불소를 넣어 공급하는 지역도 있는데 불소화 수돗물을 마시는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60%까지 충치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자일리톨은 대표적 충치 유발균인 뮤턴스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로, 충치예방효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돼 있다. 껌으로 나와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자일리톨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치과협회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은 믿을 수 있다. 하루 권장량은 6개 정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 3번, 특히 잠자기 직전의 양치질이다. 충치를 유발하는 위의 3가지 조건이 갖춰졌다 해도 충치가 진행될 시간이 없다면 충치는 진행되지 못한다. 수면시간은 충치가 진행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므로 자기 전 양치질은 아주 중요하다.
치약에도 각기 다른 특성이 있으므로 개개인의 치아 상태에 맞는 치약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불소 함유 치약은 과민성 치아, 즉 시린 이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소금 함유 치약은 잇몸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효과가 있지만 치아를 좀더 마모시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하루 3번 이상 양치질하는 사람이라면 소금 치약은 피하는 게 좋다. 반면 치태가 잘 끼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마모도가 강한 치약이 도움이 된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