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치아관리가 쉽지는 않다. 구강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한다 해도 잘못된 방법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스로 치아를 관리하기가 힘든 유년기에는 치아에 곧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양치질은 가장 완벽한 대비책이지만 이를 보조하는 방법들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불소나 자일리톨은 충치예방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
▲ 충치는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는 달리 전염이 된다. 특히 어린이 충치는 90%가 어머니한테서 감염돼 발생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하지만 어린이의 충치는 어른의 충치보다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온다.
빠질 이라고 해서 충치를 그냥 내버려두면 붓고 아파 음식물을 씹기 힘들어진다. 음식물을 제대로 씹어 삼키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우선 오래 씹을수록 침이 많이 나와 소화에 도움이 된다. 침은 음식물의 50% 이상을 소화시키며 곡물의 경우에는 70% 이상을 소화시킨다. 또한 침은 식품의 독을 없애며 항암작용도 갖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의 범람이나 식품공해의 심각성을 생각하면 자연해독제인 침의 필요성은 한층 중요하다.
그밖에도 씹는 운동은 치아뿐 아니라 눈 코 귀 입 목 가슴 배 등 온몸을 동시에 운동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두뇌발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씹는 운동을 계속하면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그런데 유치라고 해서 충치를 그대로 방치하면 정상적인 치아보다 이가 일찍 빠지게 된다. 영구치가 나기 전에 이가 미리 빠져나가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리가 좁혀지기 때문에 새로 돋아날 영구치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덧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영구치의 배열은 턱뼈의 발육에도 영향을 끼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덧니와 같이 치아 배열이 나빠지면 얼굴형이 이른바 주걱턱이 되는 사례도 생겨난다. 치아 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썩기도 쉬운 어금니는 입안에 올라온 직후의 관리가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평균 충치수가 3개로,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5세 이하 어린이들은 더 심각해 젖니 20개 중 3분의 1이 충치라고 보고돼 있다.
여기에는 어른들로부터의 전염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충치는 뮤턴스균이라는 충치 원인균에 의해 전염된다. 아이들 충치의 90%는 엄마로부터 감염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자연적으로 생기는 경우보다 전염에 의한 발생은 균의 농도가 급격히 높아져 이가 빨리 상하게 되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의 엄마들은 젖먹이에게 막힌 고무 젖꼭지를 빨아서 뚫어주거나, 뜨겁거나 맵고 짠 음식 또는 이유식을 먼저 입에 넣었다가 먹이는 일이 흔하다. 이럴 때 충치균의 감염이 이루어진다. 그 외에도 감염경로는 다양하다. 아이와 엄마가 입을 맞추거나 물컵을 같이 쓰기만 해도 수십만 마리의 충치균이 전염된다.
유아충치의 감염경로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폴란드 투르크대학 교수 에바 소더링은 “뮤턴스균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엄마 입속에 들어갔던 것은 절대로 아기 입에 넣지 말고 아기 입술에 뽀뽀하는 것도 안된다”고 냉정하게 조언한다. 생후 19개월에서 31개월 사이의 아기는 특히 충치균 감염이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아기들이 우유나 이유식, 과일주스 등이 든 우유병을 입에 오래 물고 있어도 충치 가능성은 높아진다. 밤에 양치질을 한 후에는 어떤 음식물도 주어서는 안 된다. 취침중에 젖을 먹이는 것도 안좋다. 자는 동안에는 입 속에 침이 적어져 세균을 막아내기 힘들기 때문. 낮 시간에도 수유 직후 바로 잠이 들도록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의 구강위생을 위해서는 가족 전체가 구강관리를 함께 해야 한다. 부모의 구강관리가 철저해야 아이들의 구강상태도 좋아진다. 아이가 양치질이 미숙하거나 혼자 양치질하기 어려운 나이일 때는 부모가 양치질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라고 해서 살살 닦을 필요는 없다. 어른과 똑같은 힘으로 닦는 것이 좋다.
전통적인 양치질이 치아관리의 원칙이지만 간단한 간식이나 제대로 양치를 하기 어려울 때 불소나 자일리톨 제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불소나 자일리톨은 양치질의 보조수단으로서만 아니라 양치질 여부와 관계없이 충치예방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물질들이다.
양치질은 무조건 힘만 주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 앞니 어금니 부분을 나누어 한 부위를 8~10회 반복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 마사지도 되기 때문에 잇몸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뮤턴스균은 식후 3분 이내에 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매끼 식후 3분 안에 하는 것이 좋겠지만 최소한 아침식사 후나 잠자기 전에는 꼭 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치솔질은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덮어 내리듯이 닦는 것이 기본. 이 방법을 회전법이라고 하는데,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잇몸에서부터 치아의 결을 따라서 닦아낸다.
주의할 것은 아랫니와 윗니를 따로따로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팔보다는 주로 손목을 돌려가면서 닦고 입천장 쪽의 혀 있는 쪽도 함께 닦는다. 마지막에는 혀도 함께 문질러 구강 내 음식물 찌꺼기를 완전히 없앨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쑤시개는 이 사이를 넓히고 잇몸을 상하게 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칫솔질로 되지 않는 부분은 의학용의 치실이나 치간 브러시를 이용한다.
칫솔은 털 다발이 듬성듬성하지 않고 털의 단면 모양이 수평인 것이 좋다. 단면이 오목하거나 볼록한 것은 특정 부위를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으나 전체를 고르게 닦기에는 비효율적이다. 칫솔의 털은 너무 뻣뻣하거나 너무 부드러운 것보다는 중간 것이 좋고 2∼3개월에 한 번씩은 교체해야 한다.
치약도 성분과 성질이 조금씩 다른 20여 종이 시판중인데 자신의 치아에 맞는 조건의 치약을 선택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마력(마모도)이다. 치아에 별 이상이 없는 일반인은 중등도의 연마력을 가진 치약을 쓰고, 치면세균막이 많이 부착된 사람은 연마력이 강한 치약을 쓴다. 어린이의 경우 아동용 불소가 함유된 치약이 바람직하다. 치약은 칫솔면의 3분의 2가 덮일 정도를 사용하되 칫솔 속에 깊이 스며들도록 짜서 쓴다.
마모도가 강한 치약으로는 브렌닥스 소금치약 죽염치약 하이얀 등, 약한 치약으로는 잔메드 시린메드 럭키 럭키페리오 등을 꼽을 수 있다.
윤은영 건강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