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특임검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캡처=YTN뉴스
대검찰청은 6일 “김수남 검찰총장이 이날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진경준 검사장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특임검사를 지명해 사안의 진상을 명백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검찰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객관적 수사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임검사로는 이금로(51·사법연수원 20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검사장이 특임검사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사대상인 진 검사장의 직급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이 특임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냈다.
특임검사는 사건 지휘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하며 수사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이 특임검사는 이날부터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실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수사팀을 편성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 검사장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 4월 비상장 주식 투자로 120억 원대 차익을 얻은 사실이 밝혀져 ‘주식 대박’ 논란에 휩싸였다. 진 검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2005년으로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국민적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5월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진 검사장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뒤 진 검사장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진 검사장은 주식매입 자금출처와 관련해 윤리위에 허위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져 징계를 앞두고 있다.
한편, 검찰이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하는 것은 2010년 ‘그랜저검사 사건’, 2011년 ‘벤츠검사 사건’, 2012년 ‘조희팔 뇌물수수 검사 사건’에 이어 네 번째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