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위더스푼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면 연인과 결별한다는 ‘오스카의 저주’를 비켜가지 못했다.
10대 시절부터 제레미 시스코, 크리스 오도넬, 스티븐 도프 등과 연인 사이였으며 1997년 당시엔 마크 월버그의 여자친구라는 루머에 휩싸여 있었던 리즈 위더스푼. 그녀는 긴 로맨스의 방황을 끝내고 라이언 필립에게 정착하려는 듯 보였다. 반면 라이언 필립에겐 리즈 위더스푼이 첫사랑이었다. 그들은 1997년부터 연인이 되었고, 1998년에 함께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9)을 촬영한 후 약혼했으며, 1999년에 결혼했다. 이때 위더스푼은 임신 중이었고, 1999년 9월에 딸 에바를 낳았다. 2003년 10월엔 아들 디콘 필립이 태어났다.
이보다 더 행복한 할리우드 커플이 있을까 싶었지만 리즈 위더스푼은 2006년 10월에 별거를 발표한다. 이전에도 불안한 조짐은 있었다. 2002년에 라이언 필립은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위더스푼이 커플 테라피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치료를 등한시하고 무시하는 게으름 때문에 결혼 생활을 파탄지경에 이르게 하는 것은 큰 실수다.” 위더스푼은 <피플>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절대로 아무 문제도 없고, 싸운 적도 없으며,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있고, 서로에게 최고의 친구이며… 할리우드 커플들이 하는 이런 식의 이야기들은 진실이 아니다. 우린 평범한 문제를 지닌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한 바 있었다.
2006년 11월에 위더스푼은 이혼 소송을 했다. 이유는 ‘타협할 수 없는 차이’였고, 그녀는 양육권을 요구했다. 2007년 5월엔 필립도 양육권을 요구했고, 결국은 공동 양육권이 인정됐다. 그러면서 이혼의 이유에 대한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라이언 필립이 <스톱로스>(2007) 현장에서 만난 8살 연하의 애비 코니쉬와 바람을 피웠다는 것. 호주 출신으로 <써커 펀치>(2011) <로보캅>(2014) 등에 출연했던 코니쉬는 당시 미국으로 건너와 조금씩 얼굴을 알리던 배우였다. 이 시기 14세 연하의 여배우 니키 리드와도 사귀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위더스푼에게서 필립을 빼앗아간 사람은 코니쉬였다.
리즈 위더스푼의 전남편 라이언 필립.
한편 리즈 위더스푼은 라이언 필립과 헤어진 후 2010년 2월 에이전시인 CAA의 공동 대표 짐 토스와 만나기 시작해 2011년에 결혼했다. 2012년엔 둘 사이에 아들 테네시가 태어나며 다시 행복을 찾은 듯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엉뚱한 사고가 일어났고, 사람들은 오스카의 저주가 끝나지 않았다고 쑥덕거렸다.
2013년 4월, 애틀란타에서 <뷰티풀 라이>(2014)라는 영화를 촬영하던 때였다. 위더스푼은 남편과 진탕 마셨고, 그들이 탄 차는 중앙선을 넘나들며 질주했다. 경찰이 제지했을 때 짐 토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9. 경찰은 위더스푼에게 차 안에 머무르라고 지시했지만 그녀는 밖으로 나왔고, 경찰에게 “넌 아무래도 가짜 경찰 같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등의 술주정을 했다. 부부는 체포되었고 새벽 3시 30분이 되어서야 보석금을 내고 나올 수 있었다.
이틀 후 위더스푼은 사과 성명을 냈다. “심하게 취한 상태였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당황스럽다. 난 자신의 일을 하는 경찰에 대해 무례하게 굴었다. 나의 모든 행동에 대해 사죄한다.” 한편 남편인 짐 토스는 40시간의 사회봉사, 알코올 교육 프로그램 이후, 1년 동안 보호 감찰 그리고 213달러의 벌금을 명령받았다.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