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
―오산시가 교육도시로 평가받고 있는데.
“오산의 브랜드는 교육도시다. 처음에는 구호로 시작을 했지만 현재 타 시군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이라는 것이 이야기를 하면 너무 길고 보이지 않는 것이라 어필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중요하게 다루지만 오산시처럼 전면에 내세우진 못한다. 시장 취임 시 가장 중요한 일은 시민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정주를 오래하면서 편안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오산은 아이들이 성장하면 타 지역으로 떠났기 때문에 시민들의 자존감이 굉장히 실추되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이런 환경을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우선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실시되는 학교교육을 혁신하기로 했다. 학교 안에서 실시되던 혁신교육을 학교 밖으로 끌어낸 것이다. 지역사회가 도와줄 수 있도록 시스템화해 다양한 시민들이 학교 밖 혁신교육에 참여토록 문을 열었다. 그 결과 오산의 교육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가 나섰고 교육청과 시청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협력하게 됐다. 이에 평생학습 대상도 받고 각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선진국을 보면 교실 안에서만 수업을 하지 않는다. 교실 밖에서 체험학습을 많이 한다. 우리도 그런 실천을 하자는 것이다. 현재 1500개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도시 외에도 다양한 도시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젊은도시, 보육도시, 평생학습도시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최근에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도시브랜드 명칭을 종합해 보면 오산의 미래비전이 나온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고 혁신교육으로 꿈과 끼를 펼칠 수 있으며 시민들이 함께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중단된 내 꿈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곳이 오산의 미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복지국가의 전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오산시를 교육의 요람으로 만들고자 한다. 항상 시민의 눈으로, 시민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오산가장산업단지가 뷰티산업의 메카로 부상 중이다. 현재 입주현황은.
“가장 1, 2 산업단지는 화장품 관련 업체 15개가 자리하고 있다. 한류열풍을 동반한 K-뷰티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밤낮없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오산시가 뷰티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 것은 아모레퍼시픽 공장이 2011년 가장산업단지에 입주하면서부터다. 앞서 오산시는 화장품산업을 주요 전략 산업으로 육성,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와 공동사업으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을 유치했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기업과 화장품 연구관련 국가기관이 입주하면서 시너지효과가 발생하게 된 셈이다. 가장산업단지가 화장품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및 판로 확보에 유리한 지역임이 입소문이 나면서 화장품 관련 업체의 입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제2공장이 들어서고 세계 유수의 화장품 제조업체인 이탈리아 ‘인터코스사’와 신세계 그룹의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가장 2산업단지에 들어서게 되자 국내 최대 화장품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됐다. 오산시는 화장품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2산업단지에 화장품 업체 추가 유치를 위한 개발계획 변경을 경기도에 승인, 요청한 상태다. 화장품 산업 육성시책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오산은 국내 화장품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올해 안에 모든 기업이 입주하면 제3공단 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취임 전반기를 마치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루게 하는 행복도시 오산을 만들기 위해 변화와 혁신, 시민우선 소통을 약속했다. 시민이 행복한 안전도시 구축,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활성화, 희망주는 보편적 나눔복지실현, 한층 업그레이드된 혁신교육,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구현,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창조도시 건설, 시민맞춤형 참여행정 확대 등 8대 핵심과제를 정하고 총 141건의 공약사항을 제시했다. 현재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등 79건의 공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부지 활용방안 마련,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조성, 오산천 생태하천 복원, 오산역 환승센터 건립 등이 생각만큼 진행되지 않아 아쉽다. 서울대병원부지의 경우 올해 시민들의 공청회를 거쳐 결론을 내려고 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고민을 나누고 있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어떤 입장인가.
“지방자치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본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지방분권과 재정분권이 이뤄져야 한다. 재정분권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이 판단을 잘못해 세수를 막 쓰는 등 폐해사례도 있다. 그런데 이 점을 들어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재정분권이 있어야 된다. 국가사무는 국가가, 지방사무는 지방이 추진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 선진적인 지방자치실현에 역행하고 있다고 본다.”
정승호 기자 ilyo22@ilyo.co.kr